“응급실 찾는 소아 줄고 진료 질(質) 하락”
중앙응급의료센터, ‘응급의료 이용’ 연구···0세 영유아 ‘재실시간·전원’ 급증
2023.07.19 12:22 댓글쓰기

코로나19 발생 이후 응급실을 찾은 소아청소년 환자 수가 크게 감소했음에도 응급실 진료의 질은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영유아들의 재실시간이 늘었고, 다른 병원으로의 전원율이 증가하는 경향이 또렷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성호경 연구원은 19일 ‘응급의료 이슈브리핑’ 창간호에 소아청소년 응급의료 이용 연구결과를 게재했다.


성호경 연구원은 지난 2019년부터 2022년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우선 코로나19 영향으로 소아청소년들의 응급의료기관 내원 수는 줄었다. 약 170만명으로 집계된 2019년을 기준으로 2020년 50%, 2021년 51%, 2022년 38% 감소했다. 


다만 단순 내원수 비교로는 소아청소년 인구 감소를 반영하지 못하는 만큼 당해연도 소아청소년  연앙인구(7월 1일 기준 인구)를 분모로 10만명 당 내원율을 산출한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소아청소년 환자의 내원율은 2018년 10만명 당 0.22에서 2020년 0.12로 떨어졌다가, 2022년 0.15로 소폭 회복됐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0세 영유아와 1~6세 학령 전기 소아에서 응급실 이용이 가장 많이 줄었다.  


입원율 변화는 큰 차이 없는 상황 


응급의료 접근성의 중요한 지표인 입원율은 지난 5년 간 성인과 소아청소년 모두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지만 전원율에서는 차이가 발생했다. 


성인에서 전원율은 소폭 감소하는 추세지만 소아청소년에서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연령별로는 1세 미만에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영유아 전원율이 감소하다가 2022년 다시 늘었다. 


성호경 연구원은 이에 대해 “응급의료기관에서 영유아 최종치료 제공이 감소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재실시간도 응급의료 질을 평가하는 지표인데, 길어지는 이유는 응급실 과밀화 및 환자 안전성 감소, 응급실 의료진 피로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 전체 응급의료기관 내원 수가 줄어들면서 재실시간은 전연령대에서 감소했으나 2021년부터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고, 2022년에는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해 크게 늘어났다. 


소아청소년 환자는 성인 환자에 비해 재실 시간이 짧고, 성인에 비해 4시간 이상 응급실 재실시간 분율이 적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내원 환자 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2021년부터 성인과 소아 모두에서 4시간 이상 재실시간 환자 분율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0세 영유아는 2021년과 2022년 5% 이상 4시간 이상 재실시간 분율이 상승해 다른 연령에 비해 크게 늘었다. 


4시간 이상 재실시간 환자 분율 상승은 상대적으로 어린 환자에서 두드러졌고 학령기와 청소년기는 증가 폭이 적거나 2022년 감소 양상을 띠었다. 


적극적인 코로나19 음성 확인 절차, 입원병상 또는 입원담당 인력 부족으로 인한 입원절차 지연 등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성호경 연구원은 “2022년 영유아 응급의료기관 전원율 증가, 재실시간 증가를 고려하면 영유아 응급실 진료 질이 감소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러한 경향이 코로나19 이후 발생한 것은 분명하므로 엔데믹이 선언된 올해 개선이 이뤄질 수도 있으나 지속적인 데이터 기반 관찰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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