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 '헴리브라 안전성' 논란 진화…매출 증가
올 상반기, 전년대비 61.6% 늘어 '57억'…급여 확대로 '年 160억' 전망
2023.09.01 05:18 댓글쓰기



최근 혈전 이상사례를 두고 GC녹십자와 논쟁을 벌인 JW중외제약이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성분명 에미시주맙)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JW중외제약은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성분명 에미시주맙)'의 한국인 항체 환자 대상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연구결과가 최근 국제학술지 '헤모필리아(Haemophilia)'에 게재됐다고 30일 밝혔다.


헴리브라는 혈우병 환자 몸속에 부족한 혈액응고 제8인자를 모방하는 혁신 신약이다. A형 혈우병 치료제 중 유일하게 기존 치료제(8인자 제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항체 환자와 비항체 환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최대 4주 1회 피하주사로 예방 효과가 지속되는 특징도 있다. 


국내 중증 A형 혈우병 항체 환자를 대상으로 헴리브라의 약효와 안전성을 평가한 리얼월드 데이터(Real-World data)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세대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한승민 교수 연구팀은 2021년 3월부터 2022년 10월 사이 헴리브라를 6개월 이상 투약한 국내 중증 A형 혈우병 항체 환자 16명(성인 9명, 소아 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한국혈우재단이 발간한 '2021 혈우병백서'에 따르면 국내 A형 혈우병 환자는 1778명이다. 이 중 항체(고항체) 환자 26명을 포함한 중증 환자는 1270명(71.4%)이다.


연구진은 환자들의 헴리브라 투약 전후 연평균 출혈 빈도(ABR, Annual Bleed Rate)와 이상반응 등을 평가했다.


연구결과 헴리브라 투약 전 10.5회(0~48)였던 환자들의 ABR 중간값(median ABR)은 투약 후 0.00회(0.00~1.47)로 유의적으로 줄었다.(p<0.001) 소아의 경우 7.0회(2~12)에서 0.35회(0.00~0.99)로 감소했으며 성인은 14.0회(0~48)에서 0.00회(0.00~1.47)로 줄었다. 헴리브라 투여 후 환자들의 연평균 관절 출혈 빈도 중간값(median AJBR)은 0.00회(0.00~1.24)이며 소아 0.00회(0.00~0.35), 성인 0.00회(0.00~1.24)로 각각 나타났다.


특히 임상기간 동안 치료가 필요한 출혈이 발생하지 않은 무출혈(Zero Bleed) 환자는 9명으로 56.3%를 기록했다. 안전성 측면에서 헴리브라 투약 후 약물관련이상반응(Drug related adverse events)은 발생하지 않았다.


JW중외제약·GC녹십자, '혈전 이상사례' 두고 충돌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헴리브라 혈전 이상사례를 두고 JW중외제약과 GC녹십자가 논쟁을 벌인 가운데 발표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논란은 지난 21일 GC녹십자가 '헴리브라 혈전 이상사례 보고율 8인자 제제보다 2.8배 높았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시작됐다.


GC녹십자는 헴리브라 이상사례 2383건 중 혈전 이상사례는 97건으로 4.07%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8인자 제제 이상사례 9324건 중 혈전 이상 사례는 134건으로 1.44%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JW중외제약은 반박에 나섰다. JW중외제약은 "이상사례 중복과 보고가 누락된 이상사례 등을 확인할 수 없는 자료"라며 "GC녹십자는 투여환자 수 없이 FDA에 보고된 이상사례만 공유했다. 이는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결론"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미국 점유율을 감안해서 보면 8인자제제 전체 혈전 이상사례는 9324건, 헴리브라 이상사례 건은 2383건으로 8인자제제가 4배 이상 많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GC녹십자는 추가 입장을 내놨다. GC녹십자는 "이번 연구는 미국 FDA 이상사례보고시스템에 보고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헴리브라와 8인자제제의 혈전 부작용 사례를 비교 분석해 이뤄졌다. 전체 부작용 비교가 아닌 '혈전 부작용 사례' 보고 건수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번 연구 발표는 지난 3월 유럽에서 발표된 약물안전성 연구에 대한 확인 및 검증 차원에서 추진한 것으로, 특정회사 제품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하거나 폄하코자 함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연일 설전이 오가고 있는데 헴리브라는 올 상반기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JW중외제약에 따르면 헴리브라는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61.6% 증가한 57억 원을 기록했다.


헴리브라 매출 급증에는 급여 확대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치료제(혈액응고인자 8인자 제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항체 보유 중증 A형 혈우병 환자에게만 적용되던 헴리브라 건강보험 급여는 지난 5월부터 만 1세 이상의 비항체 중증 A형 혈우병 환자까지 확대됐다.


2019년 기준 국내 A형 혈우병 환자는 항체 환자 78명, 비항체 환자 1589명 등으로 총 1749명이다. 이 중 중증 환자는 1259명(72.1%)이다.


업계에서는 헴리브라 매출이 올해 160억 원, 2024년 205억~300억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지난 5월 비항체 중증 환자까지 건강보험 급여가 확대된 만큼 보다 많은 A형 혈우병 환자들이 치료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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