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안면마비 상관성 첫 규명
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팀, 4816만여명 데이터 분석…"접종 여부 중요"
2023.09.11 11:49 댓글쓰기



코로나19와 안면마비 연관성이 확인됐다. 특히 백신 2차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중증도가 높은 감염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 대비 안면마비 발생 위험이 더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은 건강보험공단 및 질병관리청에 등재된 4815만8464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로나 감염에 따른 안면마비 발생 위험 분석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안면마비는 안면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겨 얼굴의 표정과 움직임을 담당하는 근육이 마비되는 질환이다. 염증, 외상 등 후천적 원인으로 발생한다.


선행 연구에서는 코로나19 감염 후 12개월까지도 신경학적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고, 백신 접종의 부작용으로 안면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제시된 바 있다.


하지만 기존 연구는 대부분 백신 부작용에 초점을 맞췄고, 안면마비 증상 추적관찰도 단기간만 실시됐다. 


따라서 코로나19 감염 자체로 인한 안면마비 위험과 감염 후 뒤늦게 발현되는 안면마비 위험에 대해선 명확히 정의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이를 평가하기 위해 코로나19 감염 여부에 따라 ▲감염군(1159만 3365명) ▲미감염군(3656만 5099명)으로 구분하여 최대 4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감염군은 미감염군에 비해 안면마비 발생 위험이 24% 더 높았다.


백신 접종을 기준으로 구분한 결과 미완료 대상자 중 감염군의 안면마비 위험은 미감염군보다 84% 높았다. 반면 접종 완료 대상자 중 감염군의 안면마비 위험은 20% 더 높은데 그쳤다.


또한 접종 완료 및 미완료 대상자 모두에서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중증일수록 안면마비 발생 위험도 높아지는 결과가 공통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염 후 중등도에서 중증 증상이 있는 사람은 미감염자보다 안면마비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추가로 추적관찰 이전에 안면마비 병력이 있었던 사람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 또는 1차만 접종한 경우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안면마비 재발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박상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백신 미접종자나 1차까지만 접종한 사람은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안면마비를 주의해야 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와 안면마비 연관성에 대해 더욱 포괄적 이해와 명확한 기전을 파악할 수 있는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감염병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임상 미생물과 감염(Clinical Microbiology and Infec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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