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에스디생명공학 '140억원' 금전 대여
자금난 지원 등 인수합병 속도…"장기적 매출 1조 목표 일환 사업 다각화"
2023.09.14 05:49 댓글쓰기



대원제약이 에스디생명공학 인수합병을 위한 조건부 투자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140억 원 금전대여를 결정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에스디생명공학 지원에 나서며 인수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에스디생명공학에 140억 원의 금전대여를 결정했다. 자기자본(2487억 원) 대비 5.64%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여 목적은 사업운영상 목적으로, 대여 기간은 2023년 9월 12일부터 2031년 12월 31일까지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지난 12일 약 140억 원대 3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만기 전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대원제약이 금전대여한 금액으로 비용을 충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원제약은 회생회사인 에스디생명공학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 투자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황이다. 지난달 대원제약, 코이노, 수성자산운용으로 구성된 DKS 컨소시엄은 에스디생명공학 M&A 조건부 투자 계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입찰 절차에 참여한 바 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마스크팩과 기초 스킨케어 제품 판매를 주 사업으로 한다. 2018년 중국 마스크팩 판매 호황으로 연간 1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성장했지만, 중국 매출 감소로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현재 거래정지된 상태다.


에스디생명공학의 매출은 2020년 1407억 원에서 2021년 1247억 원, 2022년 937억 원으로 감소했으며, 지난해 38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원제약은 "신규 사업 진출 차원에서 에스디생명공학 인수에 나섰다"고 밝혔다.


대원제약은 현재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있는데, 에스디생명공학 제품력에 경영능력을 보완하면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원제약 매출은 주로 ETC(전문의약품)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CHC(컨슈머헬스케어), OTC(일반의약품) 부문 매출 비중은 7.3%에 그친다. 인수가 성사되면 CHC/OTC 사업 부문에서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원제약은 연 매출 1조 원을 목표로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건강기능식품 기업인 극동에치팜을 인수하며 관련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대원제약은 인수 후 충남 예상 제2공장 중축 및 생산라인 확장 이전 등 시스템 개선 작업을 진행했으며, 올해 사명을 '대원헬스케어'로 바꾸고 실적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원제약이 장기적으로 매출 1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번 인수 결정이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매출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며 "기업가치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지 향후 공개될 투자 규모, 구조, 대상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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