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원장 김우경)은 "아프가니스탄 산모와 선천성 질환으로 인해 출생 직후 수술이 필요했던 신생아를 치료해 이들이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하도록 도왔다"고 3일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출신으로 한국에 정착해 살고 있는 모하메드(32)·조흐레(26)씨 부부는 지난 8월 아내 조흐레씨 산부인과 정기검진에서 태어날 아기가 ‘선천성 횡격막 탈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들 부부는 아프가니스탄 내전을 피해 2021년 8월 한국 정부 특별기여자 신분으로 한국에 들어와 현재 인천 연수구에 살고 있다.
2년 여간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삶을 일구던 부부에게 올해 1월 아기가 찾아왔다.
횡격막 탈장은 횡격막 형성 과정에서 생기는 선천성 질환으로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50~80%에 이르는 응급질환이다. 국내에서는 신생아 2500명 중 1명 꼴로 발생하는 희귀 질환이다.
임신으로 행복한 마음도 잠시, 출산 후 곧바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에 따라 부부는 가천대 길병원 고위험산모싱생아통합치료센터를 찾아왔다.
산부인과 김석영 교수는 산모와 태아에 대한 정확한 진단 후 외과, 소아청소년과 의료진과 협진하며 출산과 수술을 준비했다.
설상가상으로 산모 조흐레씨가 출산을 앞두고 심한 감기로 폐부종 증상을 보여 출산 예정일보다 빠른 8월 6일 딸 노라양을 제왕절개로 출산하게 됐다.
산부인과 의료진의 즉각적인 준비로 산모는 다행히 건강하게 출산을 마쳤다. 출산과 동시에 노라양 수술도 진행됐다.
수술을 맡은 외과 김성민 교수는 “산부인과 김석영 교수 등 의료진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준비한 덕분에 수술을 잘 마칠 수 있었지만 수술 후 정상적으로 폐호흡을 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