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증원 등 의료계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의사 회원들에게 올바른 진료환경 조성과 정의로운 의권 회복을 위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 성과를 내는 리더가 되겠다."
박명하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은 1일 서울시의사회관에서 대한의사협회 제42대 회장 후보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각오를 밝혔다.
박명하 회장은 의사회 활동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2000년 서울 강서구의사회 반장으로 의사회 활동을 시작한 후 상임이사, 부회장, 회장을 거쳐 서울시의사회 임원을 거쳐 회장을 맡았다.
지난해에는 간호법 및 면허박탈법 저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간호법 저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회원 보호 및 자정을 위한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을 본사업으로 전환시키기도 했다.
박 회장은 "반 모임 반장을 시작으로 지역 및 직역 의사회를 두루 거친 경험을 토대로 회원들의 밑바닥 민심을 잘 이해하며 어떻게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간호법 및 면허박탈법 저지 비상대책위원장까지 맡으며, 간호법 저지라는 성과를 낸 검증된 회장"이라며 "더 이상 시행착오 없는 의사협회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대위의 승리는 올바른 판단력과 끈질긴 추진력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여야 사이의 정쟁 속에서 판세를 분석하고, 보건복지연대와의 함동작전과 간협의 허점을 파고든 여론전으로 간호협회의 독단적 행태를 막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윤 정부 4대 정책 패키지, 필수의료 죽이는 정책"
전쟁에서 승리를 이끈 장수가 또 다른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며 행동하고 성과내는 리더가 지금 의협에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임기 내 의대 정원 증원 이슈를 최우선으로 다루고 대응할 예정이다.
박명하 회장은 "오늘 정부가 발표한 필수·지역의료 '4대 정책 패키지' 발표를 보고 참담했다"며 "이것이 과연 필수의료 생태계를 살리기 위한 정책이 맞는지, 오히려 죽이는 정책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의료현안협의체가 수십차례 진행됐지만 의협을 패싱했고, 만약 패싱을 한 게 아니라면 의협은 세부내용을 논의한 것인지 궁금하다"며 의협의 무기력함이 안타깝고 참담하다. 표퓰리즘적인 정책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부연했다.
박 회장은 "정책의 문제점을 파악해 알리고 시도의사회장단과 함께 논의해 대응책을 모색할 것"이라며 "서울시의사회 단독으로라도 행동에 나설 것이며, 의협 회장이 된다면 이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풀어나가겠다"고 역설했다.
박명하 회장은 차기 의협 회장으로 5가지 공약을 내걸었다. '존중받는 의사, 의협',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의료환경 개선 조성', '악법 저지 투쟁을 위한 조직 강화', '정부 의협 패싱 강력 대응', '의협 내주 화합' 등이다.
그는 "의협회장이 된다면 최선을 다하다가 악법에 저촉돼 불이익을 받더라도 영광으로 생각하겠다"며 "의협 회장을 정치 입문의 자리로 이용하지 않고, 재선을 위한 내부 정치에 몰입하지 않고 중간 평가를 받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은 서울대 화학교육과와 한양대 의대를 졸업하고, 대한일반과의사회 회장, 대한의사협회 대의원, 부회장 그리고 간호법 및 면허박탈법 저지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