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 바꾼 政, '전공의 수련 특례' 명문화 추진
관련규정 개정안 입법예고…2025년 상반기 전공의 모집때도 적용 가능
2024.08.21 12:47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의정 갈등 사태 이후 수련현장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단 한번 뿐’이라던 전공의 수련 특례를 아예 명문화하기로 했다.


진료현장을 떠난 전공의 복귀를 위해 원칙까지 깨뜨린 정부가 이제는 원칙 자체를 바꾸겠다고 나서면서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국민 보건에 중대한 위해(危害)가 발생하는 등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 전공의 수련에 관해 특례를 인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수련 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는 신종 감염병과 같은 보건의료 심각단계 위기 경보 상황이나 이번 전공의 집단이탈 사태 등에 대비해 수련 정상화를 위한 전공의 구제책을 법으로 보장함을 의미한다.


현행 규정에는 당초 수련기간 도중 사직한 전공의는 1년 이내 동일 과목, 동일 연차로 복귀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뿐만 아니라 원소속이 아닌 다른 수련병원 응시도 불가하다.


하지만 정부는 이번 개정안을 통해 특별한 상황에서는 사직 전공의도 동일과목, 동일연차 복귀는 물론 타병원으로의 응시도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사실 정부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앞두고 지난 달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를 독려하기 위한 특례 적용을 발표하고 관련 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면죄부를 주는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보건당국에게 지나친 임의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논란이 됐던 수련 특례 조항 중 ‘복지부 장관이 보건의료 정책을 위해 필요한 경우’를 삭제해 재입법예고 했다.


새로운 개정안에는 △보건의료 심각 단계의 위기경보가 발령된 경우 △국민보건에 중대한 위해가 발생했거나 우려가 있는 경우로 수련 특례 조항을 제한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고뇌도 있었지만 전공의 수련을 조속히 정상화하는 게 공익에 부합한다는 관점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특례 효과는 미미했다. 사직 전공의 대부분은 정부가 원칙을 깨면서까지 제시한 회유책에 동요하지 않고 여전히 복귀를 거부했다.


실제 최근 실시한 2024년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는 총 125명이 지원해 총 모집인원 7645명 대비 지원율은 1.6%에 그쳤다.


특히 필수의료 분야는 처참했다. 내과 1.63%(모집 735명·지원 12명), 외과 1.57%(317명·5명), 산부인과 0.81%(367명·3명), 소아청소년과 0.36%(553명·2명)의 지원율을 보였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11시 기준 211개 수련병원에 출근한 전공의는 1만3531명 중 1201명으로 집계됐다. 출근율은 8.9%에 그쳤다.


사직 레지던트 5701명 중 약 11%인 625명(5일 기준)이 종합병원 등에 취업했다. 이러한 흐름으로 볼 때 사직 레지던트가 일반의로 취업하는 사례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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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논논 08.21 16:03
    이놈의 정부는 나라를 아작 내는 구나

    국민 누구가 이 정부를 믿겠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

    아닌 그 정도의 상식도 없는 놈들이니

    탄핵과 관련자들 형사 처벌이 답이다
  • wk 08.21 13:54
    원칙을 깨뜨렸다가 이제는 원칙 자체를 바꾸는 것! 권한이 있다 해도 과연 이런 정도로 임의적일 수 가 있을까?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면 되는 건데 그건 외면한 채 와닿지 않는 방식 만을 대입하려 하니 문제가 해결 될 리 없는 것 아닌가! 본 기사를 읽은 이가 왜 부끄러움이 느껴지는 걸까!!
  • 누더기법 08.21 13:06
    아주 개판 오분전이구먼... 상황 자체가 아주 꼴리게 돌아가면, 과거 정권들처럼 여론을 고려해서 수그리는게 정답이다. 무슨 도널드 트럼프냐? 지네 극단적인 지지층만 눈치보며, 정작 환자들과 절대다수의 의료진들은 안중에도 없다. 트럼프 낙선할거 같은데, 윤정권의 끝도 보인다 보여. 한심하기 그지없네.

    상황을 이 지경으로 만든 보건복지부 장차관들이나 도려내고서 협상하라. 그 인간들 간신배들의 전형으로 아마 정권바뀌면 본인들의 이념도 필요에 따라 바꿀 관상들이고, 진영바꿔서 총선나올수도 있는 사람들이라 보여진다. 윤석렬 이 인간은 사람을 볼줄아는 혜안이 없는 돌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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