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환자에게 투석 치료를 시작할 때는 생존율과 함께 삶의 질을 모두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호자 및 가족들 의사결정 지원 도구 개발과 활용을 토대로 투석과 보존적 치료 실익에 따라 가족에게 선택권을 줘야한다는 주장이다.
선인오 예수병원 신장내과 전문의는 최근 대한내과학회지에 '노인 환자에게 투석이 필요한가' 연구 논문을 통해 "고령 환자에서 투석 치료가 무조건적 선택되면 안되고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고령 환자의 경우 투석 시작 후 1년 생존율이 60~70%에 불과하며 노쇠와 인지기능 장애 등 다양한 예후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선 전문의는 고령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 방침을 마련하기 위한 맞춤형 진료지침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현재 국내에서는 고령 환자를 위한 구체적인 투석 진료지침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는 고령 환자에 적합한 예후 예측 모델과 진료지침을 개발해 임상 현장에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진료지침은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 및 노쇠 정도, 인지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투석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고령 환자 치료 결정에 있어 '공유 의사결정'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환자와 가족이 이해하기 쉬운 의사결정 지원 도구 개발이 필요하다.
이 같은 도구는 의료진이 환자에게 치료 옵션과 예상되는 결과를 명확히 전달하고 환자가 자신의 가치관과 삶의 목표에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보존 치료 역할과 필요성 인정…가이드는 부족
고령 환자에게 투석이 아닌 보존 치료를 선택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보존 치료는 신대체 요법을 배제하면서 환자 삶의 질을 높이고 질병 진행을 늦추는 데 중점을 둔 치료법이다.
이는 투석으로 인한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환자들에게 중요한 선택지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이러한 보존 치료를 위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부족한 상황이다.
선 전문의는 "고령 환자의 투석 치료 결정 과정에서 환자 중심 접근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정부와 의료계가 협력하여 정책적 지원과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맞춤형 진료지침과 의사결정 지원 도구의 개발은 단순히 의료진 편의를 넘어, 환자 삶의 질 향상과 의료서비스 질을 높이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보존 치료 중요성이 점차 대두됨에 따라 이를 반영한 새로운 진료지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