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서울병원(병원장 주웅)은 "외과 조영수 교수가 최근 다빈치 SP 로봇을 이용해 비장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11일 밝혔다.
다빈치 SP 로봇을 이용한 비장절제술은 서울 서부권 최초 사례이자 국내에서 두 번째다.
이대서울병원은 다빈치 SP 수술 경험이 많은 의료진 집도를 통해 단일공 로봇수술 전문기관 명성을 재확인했다.
다빈치 SP 로봇 수술은 하나의 절개 부위를 통해 수술하는 단일공 기법으로 약 1.5~3cm 절개 하나로 좁고 깊은 곳에 있는 수술 부위에 접근해 복잡한 수술을 할 수 있다.
하나의 적은 절개로 정교한 수술을 진행해 수술 부위 통증이 적고 술 후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20대 A씨는 올해 이대서울병원에서 시행한 건강검진 상 복부 초음파 이상 소견으로 복부 CT를 권유받아 촬영했다.
검사 상 비장에 약 7~8cm 정도의 커다란 낭성 종괴가 발견됐으며, 환자는 수년간 식후 복부 불편감과 소화불량이 있어 식사량이 불충분해 160cm 키에도 체중이 43kg에 불과했다.
이에 간담췌외과 조영수 교수 면담 및 진료 후 큰 종괴가 위장을 직접 눌러 증상을 유발한다고 판단, 치료 목적 및 조직학적 진단 목적으로 비장절제술을 계획했다.
다만 환자가 젊은 미혼 여성임을 감안해 4~5개 투관침을 사용해야 하는 복강경 수술 대신 단일공을 사용하는 다빈치 SP 로봇 시스템을 활용해 상처와 회복 기간을 최소화하기로 결정했고, 환자는 성공적으로 수술 받은 후 합병증없이 퇴원했다.
국내에서는 다빈치 SP 로봇을 이용한 비장절제술은 이전까지 한 건만 보고됐으며, 서울 서부권에서는 이번 증례가 최초다.
이대서울병원 외과 조영수 교수는 "다빈치 SP 로봇을 이용해 수 백 건의 수술을 진행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철저한 수술 계획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수술이 진행됐다"면서 "이후로도 몇 명의 환자들이 다빈치 SP 로봇 비장절제술을 위해 대기 중이며, 기존 복강경보다 우수한 장점을 통해 환자들의 더 큰 만족도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현재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아직까지는 매우 제한적으로 시행되는 단일공 로봇 간절제술이나 담도, 췌장, 비장, 부신 수술 등의 적응증과 수술 술기 표준화를 정립하기 위해 계속 연구하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