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전공의 영웅시"…복지부 "2차 가해"
SNS 통해 "엄정 대응" 입장문 게재…"국민생명 위협하는 중대 범죄행위"
2024.09.25 10:52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이른바 ‘의료계 블랙리스트’를 작성‧유포했다가 구속된 사직 전공의를 영웅시 하는 모습에 대해 정부가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불법행위 조장과 피의자들에게 2차 가해를 가하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보건복지부는 24일 밤 이 같은 내용의 ‘의사 블랙리스트 작성 및 유포 행위에 대한 입장문’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게재했다.


의료계에선 최근 구속된 ‘의료계 블랙리스트’를 작성‧유포한 사직 전공의 정모씨를 돕기 위한 후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의대학부모연합 관계자는 해당 사직 전공의의 가족을 만나 회원들이 모금한 1000만원을 전달했다. 이들은 앞서 사직 상태인 정씨의 사정을 감안, 변호사비를 보태기 위해 모금운동을 진행했다.


한 개원의는 500만원을 송금한 인터넷뱅킹 캡처 화면을 게시, “약소하지만 500만원을 보냈다. 더 열심히 벌어서 2차 인증을 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이는 100만원을 보낸 내역을 인증하고 “이것밖에 할 게 없는 죄인 선배다.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은 지난 21일 직접 서울 성북경찰서에 구속된 정씨를 면회한 뒤 “구속된 전공의와 리스트에 올라 피해를 입은 분들 모두 정부가 만든 피해자”라며 구속 수사에 대한 부당성을 주장하며 정부를 질타했다.


이날 게시글에서 복지부는 “의사 블랙리스트 작성·유포는 환자 곁을 지키는 의사들을 모욕하고 협박해 진료를 포기하게 하고, 복귀를 방해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국가 의료체계를 무너뜨리려는 시도이며 국민의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관련된 피의자를 영웅시하는 것은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불법행위를 조장하고,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복지부는 “정부는 블랙리스트 작성·유포 등 복귀와 진료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법당국에선 의사 블랙리스트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21일 사이 아카이브(정보기록소) 등 해외 공유사이트에 복귀 전공의 명단을 게시한 사건과 관련해 접속 링크를 공유한 3명을 특정, 추적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최근 의대생 커뮤니티에 ‘환자들이 죽어 나갔으면 좋겠다’ 등 다수 게시글과 관련한 내사에 착수했다. 복지부 수사의뢰에 따른 조치다.


김 청장은 “지난 12일 수사의뢰로 현재 법리 검토를 하면서 입건 전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게시글은 총 30개 정도로 파악되고 현재 전부 삭제된 상태”라고 말했다.



댓글 2
답변 글쓰기
0 / 2000
  • 09.26 07:59
    눈물이라...

    후배들 때문에 많이 버시고 계시니 후원 많이 해주시길
  • ㅈㄲ 09.25 11:18
    2차 가해? 피해자가 누군데? ㅋㅋ .....이어 “국가 의료체계를 무너뜨리려는 시도이며.... 정신병자 들이니?ㅋㅋ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