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암 콘텐츠 35% 광고홍보, 환자 건강 위협"
대한종양내과학회 "10건 중 3건 넘는 현실, 비판적 시각 갖고 시청 필요"
2024.11.28 09:10 댓글쓰기

유튜브 내 암 관련 콘텐츠 10개 중 3개 이상은 광고홍보성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방·요양병원 관련 콘텐츠의 85.7%, 중소 개인병원 콘텐츠의 89.9%가 광고 홍보에 해당돼 암 콘텐츠 소비에 있어 보다 비판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방·요양병원 관련 콘텐츠 85.7%중소 개인병원은 89.9%가 광고홍보 해당" 


대한종양내과학회(이사장 박준오)는 최근 더클래식500 펜타즈호텔에서 ‘제7회 항암치료의 날’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유튜브 암 콘텐츠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준오 대한종양내과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상철 홍보위원장(순천향대천안변원 혈액종양내과), 최원영 홍보위원(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가 참석했다.


박준오 대한종양내과학회 이사장은 “환자분들이 잘못된 정보를 접하는 것은 치료 결과나 본인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하며 “암 환자, 보호자에게 정확한 정보가 잘 유통되고 있는지 여부를 공유하고 가이드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대한종양내과학회는 한국어로 제작된 유튜브 암 관련 영상 콘텐츠를 대상으로, 일반인 대상 설문조사를 거쳐 선정된 암 관련 주요 키워드 ‘재활, 통합, 극복, 완치, 관리, 증상, 이유, 예방, 항암제, 효과’가 포함된 콘텐츠를 선정했다. 


분석 결과, 암 관련 콘텐츠 10건 중 3건 이상(34.8%)은 광고홍보성 콘텐츠로 나타났다. 


한방·요양병원, 중소개인병원 유튜브 채널의 경우 채널 수 자체는 적었지만 대형병원, 정부, 공공기관, 환자단체에서 운영하는 채널보다 광고홍보성 콘텐츠가 비교적 많았다.


구체적으로 한방·요양병원 관련 콘텐츠의 85.7%가, 중소 개인병원 콘텐츠의 89.9%가 이에 해당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구독자 수 기준으로, 구독자 10만 이하 채널에서 광고홍보성 내용이 콘텐츠에 포함될 확률은 53.5%, 10만~100만 채널 34.7%, 100만 이상 규모의 채널은 4.5%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최원영 최원영 대한종양내과학회 홍보위원은 “유튜브에서 암 콘텐츠를 시청할 때 광고홍보성 내용이 포함됐는지에 대해 비판적인 시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암 환자분들이 암에 대한 두려움이나 막막함으로 유튜브 채널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라며 “의학 정보를 찾을 때는 광고 내용인지 잘 봐야하고 암을 진료 중인 종양내과 의료진 출연 콘텐츠를 먼저 찾는 것도 적정한 정보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보 콘텐츠, 구독자 수·전문가 여부·콘텐츠 소재가 영향


유튜브 내 암 관련 콘텐츠 중 광고홍보성 콘텐츠일 확률이 높은 경우는 크게 ▲출연진이 암 전문가가 아니거나 소속이 불분명할 경우 ▲식이습관, 생활습관 개선을 소재로 다룰 경우 ▲진단 및 증상 스토리로 연결되는 경우 ▲구독자 수가 적은 채널인 경우 등으로 나타났다.


이상철 대한종양내과학회 홍보위원장은 “많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정보를 찾기 위해 유튜브를 쓰지만 정보 정확성에 대한 기준을 만들 필요가 있음을 확인했다”라며 “일부 병원 홍보 목적 콘텐츠가 많았고, 구독자 수가 적을수록 광고 내용을 포함할 확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검증된 콘텐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환자와 보호자가 올바른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콘텐츠가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될 수 있도록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암 관련 정보 중엔 비타민·온열요법같은 대체요법도 꽤 있었고 신뢰성이 없는 정보에 대해 병원서 문의하는 환자들이 많다보니, 비판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라며 “학회가 연구 단체를 넘어 환자, 보호자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동반자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종양내과학회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11월 네 번째 주 수요일을 '항암치료의 날'로 지정, 항암치료 이해를 돕기 위한 행사를 진행해 왔다.


특히 유튜브 ‘그 암이 알고 싶다’의 경우 다양한 암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성과를 세계에서도 인정받아 내년 초 ASCO 홈페이지에서 이 영상이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