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가 경영권 분쟁 중인 가운데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가 무승부로 끝났다.
28일 한미약품그룹은 서울 잠실 교통회관에서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형제 측에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불참했으며 임종훈 대표만 참석했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인 연합'도 의결권을 위임하고, 임시주총에 불참했다.
임시주총 주요 안건으로는 ▲정관상 이사 수를 기존 10명 이내에서 11명 이내로 확대하는 정관변경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 선임 및 사내이사 임주현 선임의 건과, 한미사이언스 측이 제안한 ▲자본준비금 감액 안건 등이 상정됐다.
의결권이 있는 주주 대상 찬성·반대 투표를 진행한 결과, 이사회 정원 확대 정관 변경 안건은 57.89% 찬성률로 무산됐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현재 3인 연합 측 4명, 형제 측 5명으로 구성돼 있다. 3인 연합은 이사 2명 신규 선임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코자 했으나 실패하게 됐다.
다만, 신규 이사 2인(신동국·임주현) 선임 건은 가결됐고 신규 이사로 신동국 회장이 선임됐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형제 측과 3인 연합 측이 5대 5로 구성된다.
신동국 회장은 "주주들 권익 보호를 의사결정 최우선 순위에 두고 판단할 것이며, 분쟁으로 인한 갈등을 완충시키면서 조화로운 경영모델을 이뤄내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는 오는 12월 19일 열린다. ▲박재현 사내이사 해임의 건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해임의 건 ▲박준석 한미헬스케어 대표(한미사이언스 부사장) 사내이사 선임의 건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