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십 수년 간 ‘환자에게 최적의 관절치료를 제공하겠다’는 일념으로 첨단재생의료에 몰두해 온 연세사랑병원이 최근 연이어 굵직한 결실을 맺으면서 그 노력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술기가 국가 공인 신의료기술에 잇따라 등재된 것은 진료 중심 1차원적 역할을 넘어 보다 발전된 치료법 개발이라는 병원의 지향점에 맞닿아 있다.
관절 전문 연세사랑병원은 최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으로부터 ‘무릎 골관절염의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 관절강내 주사’ 일명 ‘PRP(Platelet-Rich-Plasma)’의 신의료기술 승인을 받았다.
슬관절에 대한 PRP 승인은 이번이 처음이며 연세사랑병원이 관절 첨단재생의료 ‘메카’로 부상한 것은 물론 그 위상을 굳건히 했다는 평가다.
PRP는 혈액을 30ml 정도 채취 후 원심분리기로 혈소판 성분을 분리하고 성장인자를 전용 키트로 농축해 문제의 관절 부위에 주사하는 치료다.
기존에는 팔꿈치와 어깨 치료에 PRP를 사용해 왔으나 이번 신의료기술 승인으로 무릎 관절염으로 고통받는 환자에 대해서도 PRP 치료가 가능해졌다.
복지부 승인 고시에 따르면 PRP는 그 목적이 ‘무릎 관절의 통증 완화 및 기능 개선’에 사용되는 적절한 주사 치료라고 명시했다.
또 심각한 합병증이 보고되지 않았고, 시술 관련 합병증은 경미한 수준으로 ‘안정성’은 수용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특히 기존 스트레이드 또는 히알루론산 등과 같은 관절강 내 주사 등과 비교 시 향상된 수준으로 유효한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PRP는 약물 등 기존치료에 반응하지 않은 KL 2~3 등급의 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통증을 완화하고 기능을 개선하는 데 안전하고 유효한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KL 등급은 무릎 관절의 연골 손상 또는 골관절염 정도를 평가하는데 사용되는 등급시스템이다. 즉, 무릎 골관절염 중증도를 평가하는 분류체계다.
통상 0~4 등급으로 나뉘는데 0등급은 골관절염 징후가 없음을 나타내고, 1등급은 ‘뼈가 자라나 맞닿아 통증이 생기는’ 골극 가능성만 존재하는 경우, 4등급은 심한 관절염으로 정의한다.
이번 고시에서 PRP 적응증은 무릎 관절에 ‘확연히 골극(뼈의 돌기)과 관절강 좁아짐 가능성’이 있는 2등급과 ‘중간 크기의 골극과 확실히 관절강이 좁아진’ 3등급을 대상으로 명시했다.
혈액의 혈소판에는 염증을 완화하는 성장인자가 풍부해 손상된 연골, 인대, 근육의 세포 증식과 통증 감소, 신생혈관 생성 등 다양한 효과를 보인다.
특히 환자 본인의 혈액 속 혈소판을 활용해 거부 반응과 같은 부작용이 적은 이로운 점이 있다.
고용곤 병원장은 “첨단재생의료 분야에 쌓아온 풍부한 임상 경험과 부단하게 활발한 연구를 진행한 덕분에 ‘신의료기술로’로 공인받아 감회가 새롭고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연세사랑병원이 미국, 일본 등 세계 의료에 견줘 뒤떨어지지 않은 경쟁력 있는 새로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무릎 관절염도 초기, 중기, 말기 등 전주기에 적합한 유망한 치료 옵션이 가능한 시대가 열렸다”며 “관절염 등급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이어 “환자 중심 진료와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로 본인 관절을 보존할 수 있도록 더 나은 치료법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팔꿈치‧어깨 이어 무릎도 PRP…뚝심 있는 연구, 잇단 '국가 공인' 쾌거
독보적 기술력으로 국내 슬관절 치료 '새 패러다임' 선도
첨단재생의료 분야에서의 연세사랑병원의 독보적 결실은 비단 PRP에 그치지 않는다.
연세사랑병원은 지난 5월에는 자체 개발한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 주사’가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선정됐다.
해당 기술은 관절염 2~3기에 해당하는 무릎 골관절염 환자들의 기능 개선 및 통증 완화에 안전하고 유효한 기술로 평가받았다.
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의 복부 또는 둔부에서 채취한 자가지방조직을 분리해 추출된 기질혈관분획을 무릎 관절강 내 직접 주사하는 시술이다.
미국 스포츠 의학 학술지(AJSM,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해당 주사는 무릎 골관절염 환자의 기능을 개선하고 통증을 크게 감소시켰다.
39명의 환자들을 고용량, 저용량, 위약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해 12개월 동안 결과를 관찰한 결과, 골관절염 환자의 통증, 경직, 신체 기능 점수가 각각 89.5%, 68.2%, 0% 개선됐다.
지방줄기세포는 무릎 골관절염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또 다른 줄기세포인 골수줄기세포보다 중간엽줄기세포 확보가 용이하다.
통상 중간엽줄기세포가 많을수록 성장인자를 많이 분비해 연골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대는 골수줄기세포를 뽑으면 약 1000개 중 1개가 중간엽줄기세포이지만 60대 이상은 약 10만개 또는 100만개당 1개에 불과하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지방줄기세포는 10~15개당 1개꼴로 중간엽줄기세포를 확보할 수 있어 골수줄기세포보다 훨씬 우수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특히 60대 이상의 고령 환자들에게 더 효과적이다
이에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중간엽줄기세포가 많이 포함된 지방줄기세포를 관절염 치료에 사용해왔다.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 주사를 이용한 관절강내 주사 시술의 안전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의료진을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지방 줄기세포를 채취, 세포 분리 및 세척 등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외부 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우수한 시설 및 체계적인 시스템 역시 필수다.
올해 초 보건복지부로부터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는 연세사랑병원은 이러한 경험과 시설을 모두 겸비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은 2008년 관절척〮추 특화병원 중에서 최초로 세포치료연구소를 자체 설립해 자가지방 줄기세포 관련 논문을 30여 편 발표한 바 있다.
또 지난해 8월 말 세포치료연구소를 약 230㎡ 규모의 첨단재생연구실로 신축했고, 세포 보관 탱크, 원심 분리기, 무균 클린벤치 등 핵심장비들이 모두 구비돼 있다.
고용곤 병원장은 “SVF에 이어 PRP까지 신의료기술로 인정 받은 것은 첨단재생의학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신념, 연구 끝에 얻은 값진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많은 투자와 연구를 통해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관절염 환자들에게 보다 좋은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