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지원 '폭망'…지방대학병원 '멘붕'
정부 특례 불구 마감 이틀 연장했지만 '변동 무(無)'…인력난 한숨
2025.01.20 11:43 댓글쓰기



정부가 오는 3월 수련을 시작할 전공의 모집 기한을 기존 1월 17일에서 19일로 이틀 연장했으나 큰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221개 수련병원은 지난 15일 개시한 레지던트 1년차와 2~4년차 모집을 19일 마감했다. 이는 당초 17일 오후 5시 예정이었던 마감 기한을 이틀 연장한 날이다.


그러나 마감 기한 연장에도 빅5병원(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대부분 수련병원 지원자는 매우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방 소재 수련병원의 경우 상황은 더욱 암울했다. 가까스로 전공의 확보에 성공한 병원도 일부 있었으나 결원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우선 데일리메디에 지원자를 공개한 수련병원 중에서는 부산대병원이 2명(연차 비공개), 제주대병원이 4년차 1명을 모집하는데 그쳤다.


양산부산대병원도 1년차 1명, 상급연차 1명을 확보하는데 만족했다.


경북대병원은 1년차 지원자 1명, 상급연차 지원자 4으로 가장 지원자를 받았으나 현장에서 변화를 체감하기엔 어려웠다.


단국대병원도 지원자는 2명에 불과했다.


이 외에도 비공개 방침을 내세운 병원들도 대부분 지원자가 한 자릿수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원주세브란스병원, 강원대병원,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인제대부산백병원, 대구가톨릭대, 칠곡경북대 등 비공개 의사를 전한 상태다.


전공의 공백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월 7일 기준 전국 100대 수련병원 전공의 출근 현황에서 대구는 전공의 862명 중 26명이 출근해 출근율 3.0%로 나타났다.


경북 또한 전공의 60명 중 7명이 출근해 출근율이 11.7%에 그쳤다.


대구 지역 인턴은 총 213명 중 1.4%인 3명이 출근했으며, 경북에서는 15명 중 출근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일부 지방대 병원은 교수들의 사직도 잇따르면서 대규모 채용을 진행 중이다 .


강원대병원은 교수와 전임의 등 71명의 채용 공고를 냈다가 40명 정도로 목표를 낮췄다. 41명의 교수 채용 공고를 낸 부산대병원도 지원자를 채우지 못해 15명을 추가 모집하고 있다.


경상국립대병원도 임상·진료 교수와 촉탁의 등 150여 명가량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지방에 소재한 모(某) 병원 관계자는 "정부에서 특례를 내놓아도 복귀 명분이 없는 상황에서 돌아올리 만무하다"며 "특히 상당수는 이미 다른 곳에 취업해 자리잡은 상황이라 복귀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