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본과 3‧4학년 학생 다수가 올해 학교로 복귀하자 의사 커뮤니티에 이들의 실명이 적힌 '블랙리스트'가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의대 본과 3‧4학년 학생 70여 명이 개강 첫날인 지난 20일 수업에 참여했다.

서울의대 학년별 정원은 유급생, 군(軍) 위탁 학생 등을 포함해 140~150명인 것을 고려하면 20% 이상 학생들이 복귀한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복귀 학생 수가 부풀려졌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한 의사 커뮤니티에는 수업에 복귀한 학생 일부 실명과 함께 비난 내용이 담긴 글이 올라왔다.

이 사이트 이용자들은 복귀한 학생들을 향해 '매국노', '쓰레기'라고 지칭하거나 '고립시켜야 한다', '잡아 족쳐야 한다' 등의 원색적인 힐난이 이어졌다.

또 일부 이용자는 서울의대 학생들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에 강퇴당하지 않고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기도 했다. 현재 해당 채팅방은 외부 학생들 난입으로 폐쇄된 상태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해당 커뮤니티를 모니터링,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해당 의사 커뮤니티는 이번 의료사태 속에 의료인뿐 아니라 일반인을 향한 조롱과 막말로 지속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시에는 유족인 의대생이 의사 국가시험 공부를 이어가는 것을 두고 '자식이 죄인인데 벌은 부모가 받았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것' 등의 악성 댓글이 달렸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의료사태 장기화로 피해를 보는 환자들을 '개돼지', '조센징' 등으로 비하하며 "조선인이 응급실 돌다 죽어도 아무 감흥이 없다. 더 죽어서 뉴스에 나왔으면 하는 마음뿐"이라는 등 막말을 포함한 글들이 다수 게시돼 충격을 줬다.

서동준 기자 (bios@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