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항암화학요법 근육량 보존→생존율 관건
유정일·민지혜 삼성서울병원 교수팀, 골격근지수 변화·종양 표지자 조합 예후 분석
2025.02.04 17:08 댓글쓰기

항암화학요법 시행 후 근육 감소 정도가 수술을 포함 국소치료 결정에 주요 변수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쉽게 말해 근육 감소가 크면 췌장암 환자 치료 결과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특히 항암화학요법에도 불구하고 암세포 활동성이 여전히 높은 경우 환자 예후가 더욱 나빠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유정일 교수, 영상의학과 민지혜 교수 연구팀은 췌장암 환자 항암화학요법 후 골격근지수(ΔSMI) 변화와 췌장암 표지자(CA 19-9)에 따른 치료 결과를 분석해 ‘악액질·근감소·근육 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IF 9.4)’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15년부터 2020년 사이 경계성절제가능췌장암(BRPC)과 국소진행성췌장암(LAPC)으로 진단받고, 4차례 이상 선행항암화학요법(FOLFIRINOX)을 받은 환자 22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 평균 나이는 60세였으며 남성은 124명(54.6%) 이었다. 종양 크기 중앙값은 3.1cm였으며 종양 위치는 췌장 머리와 목 부위가 65.2%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 환자들 종양은 췌장 몸통 또는 꼬리 부위에 위치했다.


분석 기간 동안 환자들 1년 전체 생존율은 87.1%, 2년 생존율은 50.7%였다. 무진행생존율 중앙값은 13.4개월이었다.


골격근 지수 변화 클수록 '재발 가능성' 높아 


연구팀은 항암요법 전후 골격근지수 변화가(ΔSMI) 클수록 췌장암 재발이 흔하고 사망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골격근지수변화(ΔSMI)와 이미 확인된 중요 인자인 췌장암 종양표지자(CA 19-9)를 기준으로 두 가지 위험 요인이 모두 없는 그룹 (1그룹), 한 가지 위험이 있는 그룹(2그룹), 두 가지 위험이 모두 있는 그룹(3그룹)으로 분류, 그들의 예후 차이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두가지 중요 인자를 바탕으로 구분한 3개 그룹에서 항암치료 후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같은 국소 치료가 가능해도 전략을 달리할 필요가 있음을 확인했다.


3그룹에 속하는 고위험 환자는 위험요인이 복합적이어서 국소치료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는 만큼 다학제 접근을 기반으로 새로운 치료 옵션을 찾는 것이 환자에게 보다 유리할 수 있다. 


반면 1그룹은 조기 국소 치료 효과가 제일 높은 만큼 기존 치료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이다. 2그룹은 근감소가 더 진행되지 않도록 고단백 영양을 보충하고, 체력회복을 위한 저강도 신체활동 등을 병행하면서 국소 치료를 하거나 새 치료법을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유정일 교수는 “항암화학요법 발전이 희망적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난치성으로 남아있는 췌장암 환자들에서 골격근지수 변화율을 치료과정에 포함시켜 개별 환자에게 적합한 맞춤형 치료 전략 가능성을 제시해서 향후 정밀 췌장암치료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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