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작스레 생사(生死)의 기로의 선 응급환자. 천신만고 끝에 병원에 도착하더라도 예기치 않은 상황에 가슴을 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실제 10명 중 1명은 제대로 된 치료나 수술을 받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다. 때문에 위중한 환자의 경우 생사가 도로 위에서 갈리기도 한다. 구급차에 중증환자를 즉각 처치할 장비가 부족하거나 제대로 치료할 인력이 부재한 탓이다. 실제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외상환자 65%는 도로 위에서 상태가 악화됐다. 과거 최대한 빨리 옮기는 게 능사였던 상황은 이 구급차 등장과 함께 최대한 안전하게 이송하는 것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중환자실을 통째로 옮긴 이 구급차는 1만명에 달하는 소중한 목숨을 지켰고, 그 수는 앞으로 비약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자체+공공병원 의기투합 빛났다
지난 2016년 우리나라에 생소한 구급차가 등장했다. 일명 ‘달리는 중환자실’로 불리는 대형특수구급차였다.
미국과 독일에서 대당 2억원 넘는 예산으로 구입한 대형특수구급차 내부에는 대형병원 중환자실에 있는 30여 가지 의료장비가 그대로 갖춰져 있다.
일반 구급차와 달리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동승해 중증환자 상태를 실시간 체크하고, 상태가 나빠지면 즉각 처치할 수 있어 ‘달리는 중환자실’로 불린다.
이 대형특수구급차는 이송 중 상태 악화가 우려되는 중증응급환자 생명을 지켜내기 위해 서울특별시와 서울대병원이 천착을 거듭한 끝에 만든 결과물이다.
이름하여 ‘서울시 중증환자 이송(SMICU, Seoul Mobile Intensive Care Unit)’ 서비스는 지난 2016년 국내 최초로 시도된 중증환자 이송 시스템이다.
지자체와 공공병원의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의기투합, 과감한 투자와 의료진의 헌신을 기반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실제 SMICU 출범 직후부터 하루 평균 3.3명의 환자를 이송하며 중증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응급의료망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전공의 이탈로 의료공백이 커진 상황에서 병원 간 전원조차 어려운 중증환자를 위한 이송 중 필수치료 시스템으로 자리잡았다.

적재‧적소‧적시에 이뤄지는 처치
SMICU의 활약상은 각종 수치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지난 10년 동안 SMICU의 누적 이송환자 수는 8924명으로, 올 연말에는 1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SMICU 도입으로 중증환자 사망률이 크게 줄었다. 응급실 내 사망률은 무려 73%, 24시간 이내 병원 사망률은 43% 감소했다.
이송 중 특수장비를 사용한 처치가 적시에 이뤄진 만큼 중증환자의 상태 악화를 막을 수 있었고, 이는 평균 사망률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 10년 동안 특수구급차에서 이뤄진 유형별 처리를 살펴보면 인공호흡기가 4027건으로 가장 많았고, 동맥 내 도관 혈압 모니터링(IBP)가 3608건으로 뒤를 이었다.
일반 구급차에는 인공호흡기가 없어 의료진이 산소 펌프를 눌러가면 이송해야 하지만 특수구급차에는 중환자실에서 사용하는 인공호흡기가 탑재돼 있어 중증환자 호흡 유지가 가능하다.
이 외에도 △고유량산소케놀라(HFNC) 1052건 △인큐베이터 816건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 196건 △목표체온치료장비(TTM) 74건 등이 시행됐다.
이송 중 사용한 응급약물은 승압제가 2694건으로 가장 많았고, 진정제 2391건, 심혈관계약물 887건, 근이완제 438건, 수혈 420건 순이었다.
특수구급차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동승하는 만큼 환자 상태에 맞춰 언제든 약물 투여가 가능해 악화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러한 SMICU에 대해 의료진도 상당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수행한 ‘SMICU 운영 관련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급의학과, 중환자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243명 중 60.8%가 SMICU 이송 요청 경험이 있었다.
특히 의료진 전문성, 인계 과정의 정확한 상태 파악 및 담당 의사와의 원활한 소통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SMICU 이용 의향은 5점 만점에 4.52점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기존 이용자의 재이용 의향이 4.82점으로 매우 높았다.
노영선 SMICU 센터장(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은 “지난 10년의 성과를 통해 SMICU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중중환자 이송체계의 혁신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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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울 넘어 전국으로 확산
SMICU의 활약상을 통해 중증환자 이송체계의 중요성을 확인한 정부는 전국 확대를 목표로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한림대성심병원을 ‘중증환자 병원 간 이송체계 구축 시범사업’ 기관으로 선정해 경기도와 함께 MICU 운영에 들어갔다.
한림대성심병원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 인공호흡기, 환자 모니터링 장비, 고유량 산소치료기 등 중증환자 생명 유지를 위한 의료장비가 탑재된 MICU를 가동 중이다.
올해 5월에는 경상북도가 해당 시범사업에 선정돼 차의과학대학교 부속 구미차병원에 중증환자 전담구급차를 배치,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바람직한 중증환자 이송체계 모델을 개발하고, 제도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데 목적이 있다. 사업 기간은 2027년까지이며, 평가 후 본사업 전환 여부가 결정된다.
중증환자 이송체계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효시(嚆矢) 격인 SMICU가 자연스레 전국 표준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대병원 역시 지난 10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 각종 프로토콜 등을 아낌없이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SMIC는 단편적인 중증환자 이송을 넘어 △출동 요청 환자 기준 △출동 요청 시 전달 내용 △이송과정 △이송 품질 관리 등을 정립했다.
나아가 앞으로는 △한국형 중증환자 전문가 육성 △감염 재난 대비 대응체계 확립 △헬기와의 연계 이송체계 수립 등의 역할을 수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노영선 센터장은 “전국적인 중증환자 이송체계 구축을 위해 모든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며 “SMICU가 전국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서울을 넘어 다른 지역의 중증환자 이송 전문가 양성에도 적극 기여하고자 한다”며 “축적된 노하우를 전파하면 국내 중증환자 이송 체계는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4일 오후 어린이병원 CJ홀에서 ‘서울중증환자 공공이송센터(SMICU) 10주년 기념 중증환자 전문이송체계 발전 심포지엄’ 지난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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