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보건학 요람 연세대 ‘새 미래’ 제시
융합보건의료대학원 설립…지선하 초대 보건대학원장 겸 융합보건의료대학원장
2026.04.13 05:05 댓글쓰기

장장 50년 세월 우리나라 보건학 발전을 선도했던 연세대학교가 시대 변화에 맞춰 ‘융합’을 기치로 내걸고 새로운 역사를 예고했다. 기존의 보건대학원과 별개로 지난해 융합보건의료대학원 설립을 통해 의학, 보건학, 데이터 과학, 정책학 등 다양한 학문의 융합 교육 및 연구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보건대학원과 융합보건의료대학원을 통합하며 보건학 교육과 연구의 완성된 체계를 갖췄다. 보건대학원이 축적해 온 학문적 기반 위에 융합보건의료대학원이 새로운 연구 영역을 확장하면서 연세대 보건학은 전통과 혁신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통합 조직 초대 수장을 맡은 지선하 보건대학원장 겸 융합보건의료대학원장은 보건학의 견고한 전통 위에서 미래 보건의료를 설계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미래 보건의료 대비, 인재 양성”


연세대학교는 지난해 3월 ‘미래 보건의료 산업을 이끌 인재 양성’을 목표로 융합보건의료대학원을 새롭게 출범했다. 연세대학교 내 8번째 전문대학원이다.


특이한 점은 기존 보건대학원이 운영 중인 상황에서 유사 학문 분야에 설립된 또 다른 전문대학원이라는 점이었다.


얼핏 학문의 중첩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지선하 원장은 손사레를 쳤다. 기존 보건대학원의 보건학의 정통성이라면 융합보건의료대학원은 미래 보건학을 다룬다.


실제 융합보건의료대학원은 ▲바이오헬스산업학과 ▲융합보건의료과학과 ▲바이오헬스공학과 등 3개 학과 총 7개 전공으로 구성됐다.


바이오헬스산업학과는 바이오헬스를 포함한 보건의료 정책 전반과 정책 분석, 평가 방법론 등을 수학한다. 의료산업 창업, 경영, 마케팅, 재무회계, 조직이론 등도 다룬다.


융합보건의료과학과는 정밀의료를 전공하는 정밀의료유전체역학전공, 빅데이터 분석‧통계 프로그래밍‧데이터 간 인과성 추론 방법을 다루는 바이오헬스데이터과학 전공으로 구성된다.


바이오헬스공학과는 생체공학 전공, 재생의학 전공, 노화과학 전공으로 나뉜다. 융합형 인재 양성이 융합보건의료대학원의 궁극적 지향점이다.


연간 모집인원은 총 36명으로 보건대학원 야간 석사과정은 그대로 유지되고, 융합보건의료대학원은 주간 석사과정 및 박사과정이 운영된다.


박사과정의 경우 전일제와 파트타임 학생을 구분해 모집한다. 전일제 학생은 등록금 50% 이상을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지선하 원장은 “의학이 다양한 학문과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융합이 학문적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이론과 실무 모두를 겸비한 헬스케어 분야 융합 인재를 배출하겠다”고 말했다.


“두 대학원 통합 발전 주력”

“교육환경 개선‧연구역량 강화”


지선하 원장은 첫 겸임 대학원장으로써 통합 발전을 자신했다.


그는 “교수들과 학생들의 염원 속에서 2025년 융합보건의료대학원이 새롭게 설립됐다. 올해는 두 대학원을 한 명의 기관장이 함께 운영하는 첫 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상황은 가족의 소망으로 둘째가 태어난 가정과도 비슷하다. 둘째가 태어나면 부모 관심이 분산되면서 첫째가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는 만큼 상생 발전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그는 “둘째가 출생한 이후 부모는 오히려 더 세심한 마음으로 두 자녀를 돌보게 된다”며 “그러한 마음으로 두 대학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융합보건의료대학원은 지난해 3월 출범해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다. 두 대학원이 서로의 장점을 살리고 긴밀히 협력해 연세 보건학의 통합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질의 교육환경 조성과 연구 역량 강화에 대한 의지도 전했다.


교수 및 행정 인력을 확충해 교육과 연구 질을 높이고, 학생들이 보다 효율적이고 만족도 높은 행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학생 자치활동을 적극 지원, 보건대학원 총학생회 활동이 졸업 이후 동창회와도 유기적으로 이어져 대학원 공동체의 결속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유전체 연구 및 멀티오믹스 연구, 인공지능 기반 보건의료 연구 등 첨단 융합 연구를 독려할 예정이다.


지선하 원장은 “이러한 연구 성과가 학문적 성취에 머무르지 않고 보건의료 정책으로 이어져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도록 하는 게 대학원의 중요한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BK사업 등을 통해 연구환경을 강화하고, 아시아 바이오뱅크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고자 한다. 주변국들과 협력해 아시아 바이오뱅크 연구의 허브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기관장으로서 존중과 협력을 통한 진정한 발전 의지도 다졌다.


그는 “기관장은 앞에서 이끌기보다 구성원들이 각자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지원하는 역할”이라며 “존중과 협력 속에서 진정한 발전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이든 기관이든 운영을 하다 보면 실수와 어려움, 때로는 실패를 경험할 수 있지만  이러한 경험 역시 성장과 발전에 필요한 과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어려움과 실패를 좌절로 남기기 보다 더 큰 발전을 위한 에너지로 전환하는 지혜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우리에게 주어진 자리와 역할은 모두 의미 있는 사명”이라며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감을 갖고 기쁜 마음으로 함께 일한다면 더욱 건강한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설파했다.


이어 “역사는 한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모두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함께 걸어갈 때 역사가 만들어지듯 구성원 모두 마음을 모아 새역사를 써 내려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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