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발생, ‘유전자 조합’ 기반 단서 찾았다
분당서울대병원 유희정 교수팀, ‘특정 유전자 쌍 변이’ 연관성 규명
2026.05.11 16:07 댓글쓰기




(왼쪽부터)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희정 교수, 고려대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안준용 교수, 이혜지 연구원.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알려진 희귀유전자 변이도 특정 조합으로 함께 존재할 경우 자폐와의 연관성이 뚜렷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희정 교수와 고려대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안준용 교수 공동연구팀은 단독으로는 영향이 미미한 유전자 변이라도 특정 두 유전자 변이가 함께 존재한다면 자폐와 뚜렷한 연관성을 보인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1일 밝혔다. 


자폐는 유전적 요인이 발병에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기존 연구는 단일 유전자 변이 분석에 집중한 나머지 영향력이 작은 희귀 변이들 역할을 밝혀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유전자 쌍 변이’에 주목하는 새로운 분석 방법을 도입했다. 단독으로는 효과가 크지 않은 희귀 변이도 특정 두 유전자에 함께 존재할 때 자폐와의 연관성이 증폭될 수 있다는 가설에서 출발한 것이다.


연구팀은 한국인 자폐 가족을 포함한 동아시아계와 유럽계 총 5만9168건의 다민족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자폐와 연관성이 뚜렷한 유전자 쌍(동아시아계 6쌍, 유럽계 156쌍)을 발굴했다. 두 유전자가 함께 변이될 때 자폐 연관성이 유의하게 높아지는 패턴을 확인한 것이다.


발굴된 유전자 쌍들은 공통적으로 세포골격을 만드는 기능과 관련이 깊었다. 세포골격은 신경세포의 형태를 유지하고 세포 간 연결을 가능케 하는 구조물로, 뇌가 발달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유전자 쌍들이 변이되면 세포골격 경로가 손상돼 결국 자폐를 유발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발굴된 유전자 쌍이 실제 세포에서도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 고려대 의과대학 선웅 교수팀과 공동실험을 진행했다. 세포실험을 통해 해당 유전자 쌍에서 하나 기능만 억제했을 때는 유의한 변화가 없었으나, 두 유전자 기능을 모두 억제하자 세포 표면 섬모 형성이 감소했다. 


섬모는 세포가 주변환경 신호를 감지하는 구조물로, 정상적인 뇌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결과는 두 유전자 변이가 단순한 합산 효과를 넘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것을 세포 수준에서 입증한 것이다.


추가적으로 유전자 쌍 영향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해당 변이를 가진 남성 자폐 환자에서는 자폐 증상 심각도가 유의하게 높은 반면 여성 환자에서는 같은 유전자 쌍 변이가 있어도 증상 심각도에 큰 차이가 없었다. 


유희정 교수는 “같은 유전 변이라도 성별에 따라 영향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발견은 자폐 진단과 지원에서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이번 연구는 자폐맞춤형 진단 전략과 예측모델 개발에 매우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준용 교수는 “개별적으로는 영향이 크지 않아 기존 분석에서 놓쳤던 유전 변이들이 특정 조합으로 함께 나타날 때 자폐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접근법은 자폐뿐 아니라 다른 신경발달질환의 유전적 원인을 밝히는 데에도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유전체 생물학’에 최근 게재됐다.

?


() , , .


? .


11 . 


, .


. .


59168 . 


, ( 6, 156) . .


. , . .


. , . 


, . .


. . 


.


.


, ‘ ’ .

1년이 경과된 기사는 회원만 보실수 있습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