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간질환 악화 ‘억제 기전’ 첫 규명
KAIST-고대구로병원 연구팀, 新치료법 가능성 제시
2026.06.25 09:47 댓글쓰기



만성 음주로 인한 간(肝) 손상을 골수가 방어해 알코올 간질환의 진행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규명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정원일 교수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간센터 이영선 교수팀은 만성 음주에도 일부 환자가 지방간 단계에서 질환 진행이 억제되는 원인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동물모델과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검체를 분석해 골수 줄기세포가 분비하는 글루타메이트가 면역세포의 간 이동을 유도해 알코올성 간질환 진행을 억제하는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알코올에 노출된 골수 줄기세포는 글루타메이트를 분비해 면역세포 이동을 유도했고, 이 면역세포는 과도한 간 염증을 억제해 알코올성 간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이러한 방어 기전을 차단한 생쥐에서는 염증을 억제하는 면역세포 간 이동이 감소하면서 간 손상과 염증이 더 심해졌다. 


또한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에서 항염증 관련 단백질인 IL-1R2 혈중 농도가 건강한 사람보다 높게 나타나 향후 알코올성 간질환 조기진단과 치료 표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확인했다.


정원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알코올성 간질환을 기존의 장-간 축을 넘어 ‘골수-간 축’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 경로를 표적으로 하면 알코올 간질환의 진행을 막는 치료 전략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선 교수는 “지방간 단계에서 질환이 더 악화하지 않는 이유를 처음으로 밝혀낸 연구”라며 “향후 알코올성 간질환 조기 진단과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심화 과정)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간질환 분야 국제학술지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IF 21.7)’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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