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암학회가 단순한 학술 교류 장(場)을 넘어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을 이끄는 핵심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임상 현장 화두인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검사와 다학제진료 제도의 실질적인 개선 방향을 제시하며 정책 주도권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대한암학회는 6월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제52차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학회 주요 대외정책 협력 사업을 소개했다.
라선영 이사장(연세의대 교수)은 “이번 학술대회가 암 연구의 넓은 스펙트럼을 포괄하는 학술 교류 장이 됐다”며 “암학회와 함께 한 학회지(CRT) 60주년 역사는 우리나라 암 연구 발전의 역사이며 소중한 기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행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주한 ‘NGS 기반 유전자 패널검사 선별급여 적합성 평가 방안’ 연구용역이다.
학회는 고형암 분야에서 맞춤형 정밀의료를 구현하기 위해 NGS 검사의 질환별 치료효과성 및 비용효과성을 꼼꼼히 분석해 합리적인 적합성 평가 기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연구 결과는 향후 보건복지부 과제로 진행되는 CURE-NGS 사업 정책 연구에도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다학제 진료 제도 개선→암 환자 ‘진료 질(質)’ 상승
암 환자 진료 질을 높이기 위한 다학제 진료 제도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학회는 27개 국내 암 관련 학회로 구성된 암관련학회협의체 주관으로 ‘암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학제진료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주제로 한 정책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현행 다학제 진료 제도가 환자와 가족에게 보다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도 형식과 내용, 운영 방식 전반에 걸친 다각적인 개선 방향을 모색했다.
이밖에 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공동으로 지난 20년간 축적된 우리나라 암 연구 논문 실적을 분석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며, 오는 8월 국회 정책 포럼에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또 국립암센터 국가암지식정보센터와 협력해 18개 암종 중심 암(癌) 정보 콘텐츠 개발 사업을 수행하고,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등과 함께 비급여 표준 근거 불충분 약제 사용에 대한 인식 조사도 추진하며 임상 가이드라인 마련에 나섰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멀티오믹스 분석과 에이전트 AI 기반 기술의 융합을 통한 초정밀 진단 기술을 비롯해 차세대 항체-약물 접합체(ADC), 맞춤형 면역치료 등 암 정복을 향한 최첨단 혁신 플랫폼들이 소개돼 이목을 끌었다.
라 이사장은 “기초 연구부터 혁신 치료법, 임상 현장의 실질적 변화에 이르기까지 암 연구 전(全) 주기를 아울렀다”며 “AI가 실제 임상에 적용되는 사례를 공유하는 세션들도 마련됐다”고 밝혔다.
한편, 전 세계 17개국 1600여 명의 연구자들이 참여한 이번 제52차 학술대회는 총 40개 학술 세션과 360여 편의 강연 및 발표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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