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거시경제 불안과 대형 섹터로의 자금 쏠림 등으로 조정을 겪었던 국내 의료기기 및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하반기 코스닥 시장 반등을 이끌 주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미용 의료기기 및 디지털 헬스 분야의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의 독보적 기술 우위와 성공적인 해외 제품 승인(FDA)을 기반으로 ‘구조적 고성장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술 이전(L/O)에 주로 의존하는 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과 달리 의료기기업체들은 전 세계 현지 영업망을 직접 개척해 외연을 확장하는 ‘개척자(Taker)’ 역할을 하며 실적 기반 성장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당 결제액(ASP)’ 상승하는 미용 의료기기
시가총액 상위 대형사들은 2030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해외 현지 기업 인수합병(M&A) 및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을 가속화하는 추세다.
클래시스는 이루다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브라질 현지 유통사인 JL헬스를 M&A했다. 파마리서치 역시 유통 파트너십 확대와 M&A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휴젤은 레티보(Letybo) 브랜드로 미국 직판 체제를 강화한다. 내수 시장에서는 외국인 의료 관광객의 지출 규모가 늘어나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김충현 연구원은 "단일 시술이 아닌 여러 시술을 함께 받는 ‘복합 시술’이 대중화되면서 인당 평균 결제 금액(ASP)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는 구조적 성장의 핵심 지표"라고 설명했다.
이들 미용 의료기기 기업들은 코스닥 시장 승강제 개편 시 우량 기업으로 구성될 1부 리그(프리미엄)에 편입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디지털헬스 기업들, 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선 국내 주요 디지털 헬스 및 AI 의료기기 기업들도 하반기 성과 가시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입원환자 웨어러블 모니터링 시장을 개척 중인 씨어스는 독보적인 임상 데이터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 안착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웅제약을 영업 파트너로 맞아 모니터링 수가 시장 진입 및 선점에 성공했으며, 고혈압학회 진료지침 편입 효과가 더해지며 선도 지위를 굳혔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씨어스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두 가지”라며 “국내에서 성과를 내니 경쟁자가 늘어 경쟁 심화를 어떻게 극복할지, 그리고 해외 진출 기지로 삼은 국가가 전쟁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이슈를 해소하는 방법은 결국 임상 데이터 결과”라며 “씨어스는 좋은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영업 파트너를 강하게 푸쉬할 수 있으며, 최근 FDA 허가도 나와 하반기 반등이 예상된다”고 했다.
의료 AI 대표 기업인 루닛 역시 대규모 자금 확보를 통한 재무 구조 개선과 M&A 시너지 창출을 동시에 이뤄내고 있다.
최근 루닛은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약 2115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 기존 200%를 상회하던 부채비율을 60% 중반대까지 대폭 낮추며 재무 리스크를 해소했다.
지난 5월 인수를 완료한 미국 기업 볼파라와의 결합도 궤도에 올랐다. 미국 내 100만 건 이상 계약 사이트를 보유한 볼파라의 영업망에 AI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를 이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충현 연구원은 “유방암 위험도 평가 중요성을 격상한 미국 NCCN 가이드라인 개정 흐름과 맞물려 직접적인 수혜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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