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교수 영입 바이오·의료기기업계
류호걸·이주희·나경선 등 합류…임상 검증·인허가·글로벌사업 강화
2026.07.22 11:02 댓글쓰기



바이오·의료기기·디지털헬스 등 산업계에서 대학병원 교수 영입이 잇따르고 있다. 


기술 개발을 넘어 임상 검증과 사업화, 글로벌 진출 역량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기업들이 의료현장 경험이 많은 교수들을 전면에 배치하는 모습이다.


가장 최근 사례는 의료AI 기업 휴이노다. 휴이노는 지난달 1일 서울대병원 중환자의학과장을 맡고 있는 류호걸 교수를 최고의료책임자(CMO)로 선임했다. 


류 교수는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전임의 경력을 갖고 있으며 중환자 치료와 임상 연구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휴이노는 이번 인사를 통해 의료AI 솔루션 고도화와 글로벌 임상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같은 날 박문규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사외이사도 함께 선임하며 IPO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경영진 보강에 나섰다.


당시 길영준 대표는 “자본시장 진출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실무 역량이 강화될 것”이라며 “투명한 경영체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의료AI 기술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에는 엘앤씨바이오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인 이주희 교수를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이 부회장은 미국 하버드의대 연구원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풍부한 임상 및 기초 연구 경험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엘앤씨바이오는 이 부회장을 연구개발(R&D) 총괄로 영입했다. 이 부회장은 회사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 수립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직 교수들이 CMO나 이사 등을 겸임하는 사례와 달리 이 부회장은 기업 경영진으로 직접 합류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엘앤씨바이오는 이 부회장의 풍부한 임상 경험과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연구개발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의료기기 기업 나노이지스도 올해 초 여의도성모병원 안과병원장인 나경선 교수를 CMO로 영입했다. 나 교수는 각막과 콘택트렌즈 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나노이지스는 항균 콘택트렌즈를 개발 중인 기업으로, 나 교수는 의료적 타당성 검증과 임상시험, 인허가 전략 자문 등을 총괄하게 된다. 


이번 영입을 통해 제품 상용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필요한 임상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경민 교수는 올해 솔티드 CMO로 합류했다. 이 교수는 족부·족관절 질환 치료와 족부 생체역학, 보행 분석 연구를 수행해 온 전문가다. 


솔티드는 스마트 인솔 기반 디지털헬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교수는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면서 의료 전략 수립과 제품 고도화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실제 의료현장에 접목하기 위한 임상 전문성 확보 차원의 영입으로 평가된다.


지난해에는 암 분야 정밀의료 기반 분자진단 전문기업인 젠큐릭스가 이대목동병원 유방외과 안세현 교수를 신규 이사로 선임했다. 


안 교수는 서울아산병원 재직 시절을 포함해 33년 동안 2만6000건 이상 유방암 수술을 집도한 국내 유방암 분야 권위자다. 


젠큐릭스는 정밀의료 진단 제품 고도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안 교수를 영입했다. 


뇌졸중 AI 전문기업 제이엘케이는 서울대병원 신경외과·입원의학센터 경력의 고은정 이사를 영입했다. 


고 이사는 뇌졸중과 신경계 질환 분야 연구와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에 합류했으며, 뇌졸중 AI 솔루션 임상 적용과 사업화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기업들이 대학병원 교수를 영입하는 사례는 비단 경영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상장사들이 교수들을 사외이사로 잇따라 영입하며 이사회 전문성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일례로 지난해 펩타이드 의약품 개발기업 애니젠은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전영태 교수를, 신약 개발기업 SK바이오팜은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용진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전 교수는 최근 분당서울대병원장, 김 교수는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에 각각 임명됐다.


부광약품 역시 지난해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상길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했고,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신용삼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했다.


최근 사례들을 보면 의료AI뿐 아니라 재생의학, 의료기기, 분자진단, 제약 분야까지 교수 영입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특히 상당수는 현직 교수직을 유지한 채 CMO나 이사, 부회장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처럼 교수 영입은 기업 경영진뿐 아니라 이사회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경영 참여 방식은 다르지만 기업들이 임상 경험과 의료 현장에 대한 이해를 중요한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업계에서는 의료기술 상용화와 글로벌 진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임상 전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기술 자체가 경쟁력으로 평가받았다면 최근에는 임상 검증과 인허가, 의료현장 적용 경험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여름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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