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적자 구조가 관리비 증가보다는 인건비와 약품비 등 핵심 진료비용 증가에서 비롯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상규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은 지난 2016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비용구조 및 수익성 변화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최근 병원경영학회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의료기관 회계공시 시스템 자료를 활용, 9년간 회계자료를 연속 제출한 상급종합병원 47곳과 종합병원 206곳 등 총 253개 병원 재무자료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체 병원 의료원가율은 2016년 96.7%에서 2024년 104.7%로 8.0%p 상승했다. 의료수익 100원을 벌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2016년에는 96.7원이었지만, 2024년에는 104.7원으로 수익을 넘어선 셈이다.
이에 따라 의료이익률도 같은 기간 3.3%에서 -4.7%로 적자 전환했다. 2024년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가릴 것 없이 모든 병원군에서 의료이익률이 음수를 기록했다.
병원군별로는 수도권 종합병원이 가장 먼저 원가율 100%를 넘어섰다.
수도권 종합병원이 2019년 100.1%로 가장 먼저 의료원가율 100%를 넘었고, 비수도권 종합병원과 비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은 2020년 각각 103.9%, 100.3%로 뒤를 이었다.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은 2024년에야 103.7%로 100%를 넘어섰다.
비용 항목별로는 인건비 부담 증가가 두드러졌다. 전체 병원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는 2016년 44.1%에서 2024년 49.8%로 5.7%p 상승했고 재료비도 30.4%에서 32.7%로 올랐다. 반면 관리운영비 비율은 22.1%에서 21.6%로 큰 변화가 없었다.
연평균 증가율을 비교해도 같은 흐름이 확인됐다. 2016~2024년 의료수익 연평균 증가율은 5.17%였지만, 인건비는 6.77%, 재료비는 6.14%로 수익 증가율을 웃돌았다. 세부 항목에서는 복리후생비, 퇴직급여, 제수당, 약품비, 급여 등이 수익보다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약품비 연평균 증가율은 7.05%로 의료수익 증가율보다 1.88%p 높았다. 복리후생비는 수익 증가율을 2.42%p, 퇴직급여는 2.26%p, 제수당은 2.13%p 각각 웃돌았다.
하지만 관리운영비 총액과 외주용역비 증가율은 의료수익 증가율을 유의하게 넘지 않았다.
연구팀은 병원 수익성 악화가 광범위한 행정비용 증가 때문이라기보다 인건비 관련 비용과 약품비 중심의 재료비 증가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했다. 병원 경영난을 단순한 관리비 절감으로 해결하기 어렵고, 인력 비용과 약품비 보상 구조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구조적 수익성 악화는 광범위한 관리비보다 인건비와 약품비에 의해 주도됐다”며 “병원 내부의 일반적 비용 절감보다 인건비와 약품비 부담을 반영한 수가·보상정책 조정이 더 큰 재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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