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軍) 병원 6곳과 연결된 의료영상 시스템에 비인가자가 접속해 장병 등의 의료정보에 접근한 정황이 확인됐다. 군 당국은 시스템 운영을 중단하고 실제 자료 유출 여부와 침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실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12월 국군의무사령부가 운영하는 모바일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에 비인가자가 접속했다.
해당 사실은 지난 4월 국군방첩사령부가 국군의무사령부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앙보안감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PACS는 엑스레이와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의료영상을 저장하고 의료진이 조회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모바일 PACS는 격오지 등 군부대 밖에 있는 의료진도 휴대전화 등으로 환자의 의료영상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
국방부와 사이버작전사령부, 방첩사령부, 국군의무사령부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팀이 조사한 결과 약 8GB 규모의 정보에 비정상적인 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영상으로 환산하면 약 1000장 분량이다.
접근 대상에는 성별과 나이, 진료일자, 엑스레이 등 의료영상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가 의심되는 곳은 고양·양주·포천·강릉·구리·대구 등 6개 군 병원이다. 이들 병원은 병사와 부사관, 장교, 장성뿐 아니라 민간인도 이용한다.
비인가자 침투 당시 PACS에는 군 관계자와 민간인을 포함해 총 115만명분의 영상 데이터가 축적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과정에서는 비인가자가 해외 여러 국가의 인터넷주소(IP)를 통해 접속한 흔적도 확인됐다. 다만 어떤 의료영상을 실제로 열람하거나 내려받았는지 등 구체적인 자료 유출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비인가자는 보안상 닫혀 있어야 할 통신 포트를 통해 PACS에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포트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외부에서 접근할 수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지난 4월 모바일 PACS 운영을 중단했으며, 이후 합동조사팀을 구성해 사고 경위와 침해 규모 등을 조사했다. 국방부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스템 보완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한편, 의료기관 PACS가 사이버 공격을 받은 사례는 최근에도 발생했다. 지난 1월 전남대병원과 강원대병원이 각각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MRI·CT 등 의료영상 조회와 전송에 장애가 발생했다. 전남대병원은 하루 만에, 강원대병원은 이틀 만에 시스템을 복구했으며 당시까지 개인정보 유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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