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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부터 주4일제 시범사업을 시작한 국립중앙의료원(NMC)에서 사업 참여자들의 이·퇴직 의향이 사라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시행 전 60%에서 현재 0%로 이·퇴직 의향이 감소했다.
31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NMC 지부에 따르면 의료원 노사는 전날 의료원 대회의실에서 ‘NMC 주4일제 시범사업 분석 및 보건의료산업 모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발표회에는 노혜진 강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장숙랑 중앙대 적십자간호대학 교수, 김종진 일하는시민연구소 소장 등이 참석했다.
해당 시범사업에는 지난해 6월 동6병동 간호사 5명이 참여했고, 같은 해 9월 동7병동 간호사 5명이 추가 참여했다.
연구진은 미시행 병동을 대조군으로 설정, 시행 전 및 중간 과정, 완료 시점 변화를 비교했다.
직장생활 만족도 상승…이·퇴직 의향 0%로 감소
연구 결과, 참여자들의 직장생활 만족도(5점 척도)는 시행 전 2.80점에서 시행 후 3.40점으로 상승했다.
특히 1년 이내 이직 또는 퇴직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시행 전 60%에서 완료 후 0%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참여자는 23.5%에서 17.6%로 소폭 감소했지만, 사업 미시행 병동에서는 10.5%에서 21.4%로 오히려 증가했다.
객관적 병동 지표에서도 시범사업 시행병동과 미시행 병동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 시행 이후 동6병동과 동7병동의 퇴사율은 각각 4.0%, 9.1%였으나 미시행 병동은 23.5%까지 상승했다.
특히 3년차 미만 간호사 퇴사율은 동6병동에서 0%를 유지한 반면 미시행 병동에서는 17.6%로 높아졌다.
연구진은 “표본 규모와 병동별 여건 차이를 고려해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지만 노동시간 단축이 숙련인력 이탈을 줄이는 인력 유지 정책으로 기능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헀다.
번아웃·우울감 개선…환자안전·의료서비스 질 향상 가능성 확인
건강과 웰빙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참여자 웰빙지수는 시행 전보다 높아졌으며, 번아웃과 우울 증상, 스트레스와 피로감, 기력 저하 등의 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된 경향을 보였다.
아픈 상태로 출근해 업무수행 능률이 떨어지는 ‘프리젠티즘’과 결근도 감소하는 방향이 확인됐다.
면접조사에서는 충분한 수면과 휴식이 가능해졌고, 학업과 여행, 가족생활 등 자신의 삶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게 됐다는 응답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노동시간 단축이 단순히 근무일수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회복 시간을 확보해 간호사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에 대한 인식도 참여자 집단에서 개선됐다. 의료사고와 환자안전에 대한 인식(5점 척도)은 시행 전 2.4점에서 시행 후 2.9점으로, 안전·친절·보호자 상담 등을 종합한 의료서비스 질 평가(5점 척도)는 3.2점에서 3.5점으로 높아졌다.
다만 참여자 규모가 제한적이라 일부 지표는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연구진은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연구진은 “그럼에도 참여 집단에서만 안전과 서비스 질에 대한 인식이 일관되게 개선된 점은 노동시간 단축이 간호사의 회복을 넘어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 질(質)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병동 단위 시범사업을 통해 노동시간 단축의 효과와 가능성이 확인됐지만, 주4일제 참여자 5명에게 발생하는 추가 휴무를 안정적으로 보장하기 위해서는 병원 내부 산정 기준으로 약 1.2명의 추가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일부 병동에 한정된 시범사업은 참여자와 비참여자가 동일 병동에서 함께 근무하면서 인력 운영과 근무표 편성에 일정한 제약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병동 단위 시범사업에서 확인된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에는 기관 단위 시범사업을 추진해 운영체계와 인력 운영, 조직 전반에 미치는 효과를 종합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연구진은 추가 인건비뿐 아니라 숙련인력 유지 효과도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가 인력을 채용하면 직접적인 인건비는 증가하지만, 노동시간 단축 효과를 추가 인건비만으로 판단하는 건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참여 간호사 이직·퇴직 의향과 시행병동의 퇴사율이 낮아진 것은 노동시간 단축이 숙련인력 이탈을 줄이고 신규 인력의 채용과 교육에 드는 비용을 줄이는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숙련인력이 지속적으로 근무하면 조직의 안정성과 숙련도가 높아지고,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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