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계에서 주4일제 도입 결과 간호사 사직 의향이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등 긍정적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정부 차원 재정 지원 및 추가인력 확보, 시범사업 정착 및 확대 위한 공통 과제”
시범사업 참여자들의 사직 의향이 완전히 사라졌거나 특히 3년 미만 이른바 ‘주니어’ 간호사 사직률이 급감했다는 유의미한 분석 결과가 나왔다.
다만 정부 차원의 재정 지원 및 추가인력 확보 등은 시범사업 정착 및 확대를 위한 공통 과제로 지목됐다.
현재 주4일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인 의료기관은 세브란스병원, 국립중앙의료원(NMC), 국립암센터 등이다.
이 중 2023년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한 세브란스병원과 2025년 6월부터 이를 시행한 NMC에서 시범사업 분석 결과가 최근 공개됐다.
NMC 참여자 10명, 1년 이내 사직 의향 ‘0%’

우선 지난달 30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NMC 지부는 의료원 측과 시범사업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시범사업 완료 후 참여자 10명의 1년 이내 이·퇴직 의향은 0%로 줄었다. 참여 전(前) 이·퇴직 의향은 무려 60%였다.
같은 기간 비참여자들은 이·퇴직 의향이 23.5%에서 17.6%로 소폭 줄었고, 시범사업을 시행하지 않은 병동에서는 10.5%에서 21.4%로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퇴사율도 시범사업 시행병동과 미시행 병동 간 차이가 있었다. 시범사업 시행 후 동6병동과 동7병동의 퇴사율은 각각 4.0%, 9.1%였으나 미시행 병동은 23.5%까지 상승했다.
특히 3년차 미만 간호사 퇴사율은 동6병동에서 0%를 유지했지만 미시행 병동에서는 17.6%를 기록했다.
이밖에 아픈 상태로 출근해 업무 능률이 떨어지는 ‘프리젠티즘’과 결근이 감소하고, 의료사고와 환자안전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다.
연구진은 “노동시간 단축 효과와 가능성이 확인됐지만, 주4일제 참여자 5명에게 발생하는 추가 휴무를 안정적으로 보장하기 위해서는 병원 내부 산정 기준으로 약 1.2명 추가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병동에 한정된 시범사업은 참여자와 비참여자가 동일 병동에서 함께 근무해 인력 운영과 근무표 편성에 제약이 발생한다”며 “향후 기관 단위 시범사업을 추진해서 효과를 종합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고용노동부 간담회…3년차 미만 퇴사율 19%→7%

세브란스병원은 2023년 세브란스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 3개 병동 15명을 시작으로, 지난해 총 5개 병동 25명, 올해 용인세브란스병원 포함 총 6개병동 30명이 시범사업에 참여 중이다.
이날 공유된 2023년·2024년 2개년 시범사업 분석 결과, 3년 미만 간호사의 사직률은 19.5%에서 7%로 급감했다(-12.5%p). 미시행 병동(-4%p)의 3배 이상 높은 개선 효과가 확인된 것이다.
프리젠티즘 역시 84%에서 55.2%로 완화됐고 병가 사용일도 3.05일에서 2.2일로 감소했다.
연구진은 “충분한 휴식 보장이 3년 미만 간호사 조기 이직 감소 등 인력 안착과 근무환경 개선에 기여했다”며 “대체인력 투입에 따라 추가 인건비가 발생하는데 병원 재원만으로는 지속 감당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 단위 개별 시도만으로는 주4일제 확산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도 대체인력 재정 지원 및 가산수가 신설 등 지원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청년층 비중이 높은 의료현장에서 청년이 떠나지 않고 보람을 느끼며 일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주4일제 등 실노동시간 단축 등 근무 환경 개선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브란스병원 주4일제는 의료기관에서도 실노동시간 단축과 양질 의료서비스가 함께 실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정부도 이러한 사례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사 합의에 기반한 실노동시간 단축을 적극 지원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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