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경험 여성이 췌장암 발생 위험 ‘더 낮아’
고대안산병원 박주현 교수팀, 폐경 전 여성 93만명 데이터 분석
2026.08.05 09:56 댓글쓰기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이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더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주현 교수팀은 국내 폐경 전(前) 여성 약 93만명을 대상으로 출산 경험과 췌장암 발생 위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보건복지부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 췌장암 신규 발생자는 1999년 2614명에서 2023년 9748명으로 약 3.7배로 늘었으며, 연간 신규 환자 수 1만 명 시대를 앞두고 있다.


췌장암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흡연과 비만, 당뇨병 등이 잘 알려져 있지만 여성의 생식 요인이 췌장암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한 근거가 마련되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2009년 국가암검진을 받은 40~55세 폐경 전 여성 93만5345명을 평균 9.3년간 추적 관찰했으며 전체 대상자 가운데 2065명이 췌장암을 진단받았다. 


다만 일반적으로 폐경 전 여성에서 췌장암 발생 자체가 드물어 추적 기간 중 절대적인 발생 위험은 1000명당 2~3명 수준으로 낮았다.


분석 결과, 미출산 여성 췌장암 발생률은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체질량지수(BMI), 흡연, 음주, 운동,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췌장염 등 췌장암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요인을 보정한 이후에도 이러한 연관성은 유지됐다.


구체적으로 미출산 여성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1명을 출산한 여성 췌장암 발생 위험은 28%, 2명 이상 출산한 여성은 3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초경 연령, 모유수유 기간, 경구피임약 복용 기간 등은 췌장암 위험과 유의미한 관련성을 보이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 배경으로 임신 중 증가하는 여성호르몬 영향을 하나의 가능성으로 제시했으며 정확한 생물학적 기전을 밝히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주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의 췌장암 발생 위험을 이해하고, 이들을 위한 맞춤형 암 예방 전략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출산 경험과 췌장암 위험 사이 연관성을 확인한 관찰연구로 출산이 췌장암을 직접적으로 예방한다고 해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전제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Mayo Clinic Proceeding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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