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카네맙 수요 급증…서울아산병원 투약대기 20주
주당 투약환자 13명→49명 급증…“환자 분산 위한 지역 치료체계 구축 필요”
2026.08.18 11:58 댓글쓰기

알츠하이머병 신약 레카네맙이 실제 진료현장에 도입된 뒤 치료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대형병원 주입치료 인프라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에서는 레카네맙 치료 프로그램 운영 9개월 만에 신규 환자 투약 대기기간이 최장 20주까지 늘었고, 외래 주사치료실 수용 한계로 신규 치료 시작 인원을 다시 줄이는 상황까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임재성·이재홍·장혜민 교수팀은 이 같은 실제 진료 경험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지난달 14일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 연구와 치료’에 공개했다.


서울아산병원은 2024년 12월 중순 레카네맙 치료를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1일까지 115명이 치료를 시작했으며, 연구팀은 이 가운데 이전에 아두카누맙을 사용했던 3명을 제외한 112명을 대상으로 실제 진료현장에서의 치료 운영과 안전성을 분석했다.


안전성 분석에서는 대부분의 이상반응이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 112명 가운데 41명(36.6%)에서 주입 관련 반응이 나타났으며 이 중 39명은 경증 또는 중등도였다.


4회 이상 레카네맙을 투여받고 안전성 확인을 위한 뇌 MRI 검사를 한 차례 이상 받은 105명 가운데 20명(19.0%)에서는 뇌부종이나 미세출혈 등 이상 소견(ARIA)이 확인됐다.


전체 ARIA 사례의 95%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고 75%는 MRI상 경증이었다. 다만 2명은 임상적으로 유의한 ARIA가 발생해 레카네맙 치료를 중단했다.


연구진은 “실제 진료환경에서도 레카네맙 치료가 가능했으며, ARIA와 주입 관련 반응도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반면 실제 치료를 확대하는 과정에서는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할 주사치료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카네맙은 2주마다 정맥으로 투여한다. 서울아산병원은 치료 초기 세 차례는 입원 상태에서 투약한 뒤 이후 외래 주사치료로 전환했다.


치료 프로그램 도입 이후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일주일에 레카네맙을 투약받는 환자는 초기 13명에서 6개월 뒤 40명, 9개월 뒤 49명으로 증가했다.


병원은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새로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를 주 2명에서 최대 6명까지 확대했지만, 9개월 뒤에는 다시 주 2명으로 제한했다. 외래 주사치료 공간을 암과 장기이식 등 다른 진료분야 환자들과 함께 사용하고 있어 추가 치료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 결과 레카네맙 신규 치료 시작까지 걸리는 대기기간은 7주에서 최장 20주로 늘었고, 지난해 10월 1일 기준 64명이 치료 대기명단에 남아 있었다.


대기기간을 줄이기 위해 상태가 안정된 환자를 외부 의료기관으로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했지만 실제 다른 기관으로 옮겨 치료를 이어간 환자는 18명에 그쳤다.


레카네맙을 처방하는 의료기관이 극소수인 것은 아니다. 올해 초 공개된 국내 다기관 알츠하이머병 레지스트리 연구에 따르면 전국 85개 병원에서 레카네맙이 처방되고 있다.


하지만 연구진은 치료가 대도시 주요 의료기관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고, 의료기관마다 레카네맙 치료를 감당할 수 있는 여건에도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안전성 모니터링과 환자 상담, 진료 조정에는 상당한 시간과 인력이 필요하지만 이에 대한 별도 보상체계가 부족하다”며 “이 때문에 소규모 병원은 레카네맙 치료를 도입하기 어렵고 지역 의료기관으로 환자를 보내는 것도 원활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를 확대하려면 안전성 관리와 관련 진료서비스에 대한 지원과 보상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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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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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2000
  • ㅋㅋㅋ 08.18 14:01
    역시 물들어올 때 노 젓는 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