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진료를 시작한 국립소방병원이 의료진 부족으로 응급실을 평일 주간에만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24시간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충북 음성군 국립소방병원에서 열린 개원식에 참석해 소방공무원의 건강을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병원이 소방의료와 지역 공공의료를 함께 책임지는 핵심 공공병원으로 자리 잡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세계 최고 수준 임상 역량을 갖춘 서울대병원과 소방의학연구소의 축적된 데이터가 결합해서 국립소방병원이 소방공무원의 직무 중 발생하는 각종 질병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또 치료하는 소방의학 중심으로 든든하게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준 높은 응급의료체계가 24시간 가동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립소방병원은 소방청이 설립하고 서울대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국내 최초 소방전문병원이다. 소방공무원의 직무 특성을 반영한 전문 진료와 재활을 제공하는 동시에 충북 중부권 주민을 위한 공공의료 거점 역할도 맡는다.
병원은 302병상 규모로 조성됐으며 화상·통합재활·정신건강·건강증진 등 4대 특성화센터를 중심으로 소방공무원의 직업 특성에 맞춘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화재와 구조·구급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상과 유해물질 노출, 근골격계 질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을 예방부터 치료·재활까지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대통령도 이날 고압산소치료실과 심폐재활검사시스템, 통합재활센터 등을 둘러봤다. 고압산소치료실은 화재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산화탄소나 시안화물 중독 환자 치료 등에 활용된다.
의료진 기숙사 마련·소방의학 연구와 의료혁신 위한 연구개발(R&D)센터 확충
정부는 의료진의 안정적인 근무 여건을 위한 기숙사 마련과 소방의학 연구·의료혁신을 위한 연구개발(R&D)센터 확충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 같은 지원 방침은 국립소방병원이 지난 6월 8일 정식 진료를 시작한 이후에도 응급실 24시간 운영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 맞닿아 있다. 현재 응급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주말과 공휴일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24시간 응급의료체계 구축 핵심 과제는 전문의 확보다.
지난달 중순 기준 국립소방병원 의사직은 정원 48명 가운데 3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정원 6명 가운데 2명에 그쳐 24시간 응급의료체계 운영을 위한 추가 인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소방청은 전문의 수급과 병원 입지, 개원 초기라는 점 등이 의료진 확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정주 여건과 진료·연구 환경을 개선해서 의료진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국립소방병원은 현재 응급의료 인력 확충을 위해 응급의학과 진료전담의사를 4명을 채용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원서를 접수했으며 면접을 거쳐 8월 21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임용은 9월 1일 이후로 예정돼 있다.
소방청도 앞서 응급의학과 전문의 4명을 추가로 확보, 정원을 채운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응급의학과를 비롯한 의료진 추가 확보와 실제 24시간 응급의료체계 전환 여부가 개원 초기 국립소방병원의 진료역량을 담보할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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