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부·지자체, ‘응급실 뺑뺑이’ 타개 총력
대구시, AI 기반 안전망 등 맞춤형 해법 마련…정부 정책 시너지 기대
2026.08.13 06:22 댓글쓰기

사진제공 대구시. 

최근 전국적으로 반복돼 온 중증 응급환자 재이송 문제,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사활을 걸고 나서고 있다. 

그간 의료계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필수의료 붕괴 우려를 불식시키고,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응급의료 체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대구광역시는 지난 11일 경북대병원에서 추경호 대구시장 주재로 열린 ‘지역 필수의료 현안 소통 간담회’를 거쳐 12일 ‘대구형 응급의료 안전망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대구시는 오는 9월부터 지역 내 19개 응급의료기관과 119구급대에 ‘응급 통합 AI 플랫폼’을 확대 적용한다. 이 플랫폼은 구급대원이 환자의 상태를 입력하면 최적의 수용 가능 병원을 AI가 실시간으로 추천해 주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구급대원이 일일이 병원에 전화해 수용 여부를 확인하던 기존 절차를 크게 줄여 환자 이송 효율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수용 병원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중증 응급환자를 위한 다중이송·전원협진망도 한층 강화된다.

6개 대형병원에 환자 정보를 동시 전파해 수용 여부를 신속히 확인하고, 수용 병원이 정해지지 않을 경우 구급상황관리센터가 직권으로 이송 병원을 지정한다. 

특히 고위험 임산부는 병원 선정이 15분을 초과하면 즉시 전국 단위의 초광역 이송체계로 전환돼 가동된다.

응급환자의 최종 치료를 책임질 인적 인프라 확충과 현장 의료진을 위한 제도적 방패막이도 전국 최초 수준으로 도입된다. 

대구시는 오는 10월부터 6개 병원의 필수 진료과 의사 20명을 대상으로 5년간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는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를 시행해 지역 필수의료 인력의 이탈을 막는다.

또 직권이송된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중대한 과실이 없음에도 형사 사건에 휘말릴 경우, 의료진의 형사 대응 비용을 시에서 직접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사법 리스크로 인해 중증 환자 수용을 주저할 수밖에 없었던 의료 현장의 고충을 해결하고, 의사들이 소신껏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앞서 정부도 오는 9월부터 응급이송 시범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며 관련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 해당 시범사업을 시행했을 당시 광주에서는 당직의사, 구급대, 광역상황실이 참여하는 중증응급환자 이송병원 결정위원회를 구성해 총 27건의 지행 사례를 해결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병원 선정시간을 전년 대비 3분15초(27.3%) 단축했고, 평균으로 살펴보면 8분40초까지 줄어들었다. 이외에도 중증환자 현장 체류시간 감소, 응급의료기관 간 기능 분석 효과 등 다수의 긍정적 수치가 도출됐다. 

이러한 지자체의 자생적이고 촘촘한 노력은 보건복지부 등 중앙정부가 추진해 온 중증 환자 진료 체계 개편 및 필수의료 수가 집중인상 정책과 맞물려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전망이다. 

대구시는 ‘AI 바이오메디시티 대구협의회’ 산하 필수의료위원회를 통해 지역 의료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현장 의견을 정책에 수시로 반영할 계획이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환자 발생부터 이송, 치료, 회복까지 끊김 없이 이어지는 응급의료 안전망을 구축해 지방 의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며 “정부 정책과 발맞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심 도시를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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