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병원 쏠림 ‘완화’…의원·약국 이용 ‘증가’
年 의료비 217조 시대, 병원 90조 점유율 41.6%…의원 46조·약국 30조
2026.09.24 06:48 댓글쓰기

전체 국민의료비가 216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의료비가 최종 지출되는 요양기관 공급자 지형에 뚜렷한 판도 변화가 나타났다.


2015년 정점을 찍었던 병원급 의료기관의 점유율 독주가 41%대로 주춤해진 반면, 동네의원을 중심으로 한 통원 공급자와 약국으로 유입된 의료비 비중은 반등세를 보이며 30%대 안착에 성공했다. 


고비용 입원 중심이던 의료비 지출 축이 만성질환 관리와 외래 통원 중심으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보건복지부가 22일 발표한 ‘2024년 국민보건계정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국민의료비 총 216조6310억원 가운데 의료전달체계 내 핵심 축인 요양기관별 공급자 배분 구조에서 외래 중심 지출 이동 현상이 뚜렷하게 관측됐다.   


병원급 집중 ‘주춤’…41.6%로 정점 대비 감소


가장 많은 파이를 차지한 곳은 여전히 병원급 의료기관이었다.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요양병원, 치과·한방병원 등을 모두 아우른 병원급 지출은 90조1310억원으로 전체 41.6%를 기록했다.   


그러나 장기 추이를 살펴보면 기류 변화가 읽힌다. 병원급 의료비 비중은 2000년 39.8%에서 대형병원 쏠림과 보장성 확대 정책이 가속화된 2015년 45.9%까지 가파르게 치솟았다.   


이후 2020년 44.1%, 2022년 41.9%, 2023년 41.7%에 이어 2024년 41.6%로 완만한 하향 안정세를 그렸다. 병원급으로의 의료비 쏠림 현상이 정점을 지나 구조적인 정체 및 조정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의원급 포함 통원 공급자 66.7조…30%대 재진입


반면 동네의원, 치과의원, 한의원 등이 포진한 통원보건의료제공자 시장은 반등 흐름이 확연했다.


통원보건의료제공자로 지출된 의료비는 66조7250억 원으로 30.8%를 점유했다. 통원 공급자 비중은 2000년 36.8%에 달했으나 의약분업과 중증질환 중심 보장성 강화 등의 여파로 하락, 2020년 27.6%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2021년 30.3%로 올라선 데 이어 2024년 30.8%를 기록, 30%대 안착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핵심인 의원급에 유입된 의료비는 46조3245억 원(21.4%)으로 집계됐다. 


만성질환 관리 수요 증가와 경증 질환의 1차의료 이용, 실손보험과 연계된 외래 비급여 진료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의원급 파이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약국 역시 외래 진료 증가와 고령화에 따른 처방액 확대를 바탕으로 확고한 비중을 형성했다. 2024년 약국으로 유입된 국민의료비는 30조2387억 원으로 전체의 14.0%를 차지했다. 


조제 중심의 약국 지출은 병·의원 외래 진료 활성화와 고령층 만성질환 약물 복용 증가세에 연동돼 30조 원대 시장을 구축했다.   


여기에 노인요양시설 등 거주형 장기요양시설에 투입된 의료비가 8조9951억원(4.2%)에 달해, 전통적인 병원 중심 입원 치료를 넘어 1차의료 통원 관리와 시설·재가 돌봄으로 의료자원 배분 중심축이 서서히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연구진이 제시한 2025년 국민의료비 잠정치는 225조2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2021~2022년 두자릿수 팽창률을 기록하던 것에 비하면 증가세는 완만해졌으나, 경제성장률을 상회하는 절대적 의료비 증가 압박은 여전하다.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공급자별 의료비 점유율이 재편되는 과도기에 맞춰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과 병원-의원 간 진료 협력, 그리고 의원급 만성질환 관리 역량 강화를 유도하는 정교한 재정 및 수가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장기요양과 외래 수요 급증에 대비해 1차의료 중심 만성질환 관리 강화와 지속 가능한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한 정교한 수가·재정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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