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두번째 사후조정도 ‘불발’
10월 1일 ‘3차 조정’ 진행…노조 “협의 진전 없으면 추가 단체행동”
2026.09.23 05:42 댓글쓰기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두 번째 사후조정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동위원회 중재로 다음달 1일 다시 협상에 나서기로 했지만, 노조가 추가 단체행동을 예고하면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이날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사후조정은 쟁의에 앞선 공식 조정 절차에서 타결되지 않은 사안을 두고 노동위원회가 다시 노사 간 대화를 중재하는 절차다.


노조는 조정 전날부터 협상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회사 측 참석자가 부사장급이 아닌 팀장급으로 예정돼 있다는 점을 들어 타결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회사가 기존보다 진전된 제안을 하지 않으면 교섭보다 단체행동에 집중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지난 4~5월 진행한 파업에 이어 추가 파업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선 파업에 따른 회사 손실은 약 1500억원으로 전해졌다.


교섭 내용 공개를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다. 노조는 지난 8일 열린 1차 사후조정 이후 참석자들의 발언이 담긴 자료 일부를 외부에 공개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공개가 노사 간 신뢰를 떨어뜨려 협상을 어렵게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노동위원회규칙은 위원장 허가 없이 조정 과정을 녹음하거나 녹화·촬영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조합원이라고 밝힌 이용자가 공적 기구에서 오간 대화를 외부에 배포한 데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노조는 지난 21일에도 회사가 보낸 이메일을 캡처해 공개했다.


단체협약 개정 범위에 대한 입장차도 크다. 현행 단체협약은 41개 조항으로 구성돼 있으며, 노조가 신설하거나 수정해 달라고 요구한 안건은 약 90개다.


여기에는 대규모 인력 재배치와 조직 개편에 대한 사전 합의, 경영상 해고를 포함한 해고 및 희망퇴직·명예퇴직·권고사직 전(前) 노사 합의 등이 포함됐다.


평가·승진 재심의에 노조 추천위원을 참여시키고, 해외공장이나 별도법인 신설·증설 계획을 세울 때 노사가 협의하자는 요구도 있다.


회사는 경영상 의사결정과 관련된 내용이 다수 포함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동위원회는 이날 회사에 핵심 쟁점 18개에 대한 의견과 임금인상안을 함께 제시하도록 주문했다. 노사는 이를 토대로 오는 10월 1일 3차 사후조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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