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립선암은 수술 후에도 10년 이내 환자 3~4명 중 1명에서 전립선특이항원(PSA)이 다시 상승하는 ‘생화학적 재발’이 발생한다.
이 경우 통상 6~7주간 30회 이상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횟수를 33회에서 26회로 줄여도 기존 치료와 유사한 암 억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영석 교수·송영주 전문의,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박원 교수팀이 전립선암 수술 후 생화학적 재발이 발생한 환자를 대상으로 방사선 횟수에 따른 치료 효과를 비교한 결과, 치료 횟수를 기존 33회에서 26회로 줄여도 암 억제 효과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화학적 재발은 전립선절제술 후 PSA 수치가 다시 상승하는 상태로, 영상검사에서 종양이 보이지 않더라도 잔존 암세포에 의한 재발 가능성을 의미한다. 이 경우 완치를 목적으로 수술 부위 주변에 방사선치료를 시행한다.
저분할 방사선치료는 1회 조사량을 기존 2Gy(그레이, 방사선 선량 단위)에서 2.5 Gy로 높여 전체 치료 횟수를 줄이는 방식이다. 전립선암 1차 치료에서는 이미 활용되고 있지만 수술 후 생화학적 재발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치료와 직접 비교한 근거는 부족했다.
김영석 교수팀은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근치적 전립선절제술 후 생화학적 재발이 발생한 전립선암 환자 316명을 모집, 저분할 방사선치료군과 기존 표준 방사선치료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약 5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모든 환자에게는 종양 부위에 방사선을 정밀하게 집중시키는 세기조절방사선치료와 매일 치료 부위의 위치를 CT로 확인하는 영상유도방사선치료가 시행됐다. 저분할 방사선치료군은 한 번에 2.5 Gy씩 총 65 Gy 방사선을 26회, 기존 치료군은 한 번에 2 Gy씩 총 66 Gy를 33회에 나눠 조사했다.
그 결과, 1차 평가변수인 ‘4년 생화학적 무진행생존율’, 즉 치료 후 PSA가 다시 상승하지 않고 생존한 환자의 비율이 저분할 방사선치료군에서 80.1%로 나타났으며 기존 치료군은 78.1%로 두 치료군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또한 암이 방사선치료 부위를 넘어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고 생존한 환자의 비율인 ‘4년 원격전이 무발생생존율’은 저분할 방사선치료군 91.7%, 기존 치료군 91.0%로 비슷했다. 전립선암으로 사망하지 않은 환자의 비율인 ‘4년 전립선암 특이생존율’도 두 치료군 모두 100%였다.
다만 직장 출혈 등을 포함한 중등도 위장관계 부작용은 저분할 방사선치료군에서 7.6%로 기존 치료군 대비 일시적으로 높았지만 심한 부작용은 없었고 주로 직장 내 풍선을 사용하지 않은 환자에서 발생했으며 마지막 추적관찰 시점에는 모두 회복됐다.
또한 환자들이 직접 설문지에 작성한 소화기, 비뇨기계를 비롯한 삶의 질에서도 두 치료군 간의 차이는 없었다.
국내에서는 연간 8000건 이상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이 시행된 것으로 보고돼 저분할 방사선치료가 확대될 경우 연간 최소 50억 원 이상의 건강보험 재정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석 교수는 “전립선암 수술 후 생화학적 재발을 보이는 환자들은 암 재발 걱정뿐 아니라 수 주 동안 반복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방사선치료를 받아야 하는 부담도 크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치료 횟수를 줄여도 기존 치료와 유사한 암 억제 효과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무작위배정 임상 3상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종양학회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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