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준 국제병원연맹 차기 회장 “K-의료 세계화”
내년 국제병원연맹 회장 취임…20년 글로벌 뚝심, 세계병원대회 서울 개최
2026.10.19 04:53 댓글쓰기

그랬다. ‘세계 병원 대통령’으로 불리는 국제병원연맹(IHF, International Hospital Federation) 회장은 단숨의 결과물이 아니었다. 20년 넘는 세월 꾸준히 키워온 글로벌 역량의 결정판이었다. 34세 젊은 나이에 IMF 시기 부도난 병원을 인수, 회생시키고 중소병원의 대학병원 인수로 신선한 충격을 던졌던 한국의 ‘병원경영 혁신가’는 이제 세계 병원계가 추앙하는 자리에 올랐다. 19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병원대회 대회장이자 내년 국제병원연맹 회장 취임을 앞두고 있는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 그는 디지털 의료혁명 시대에 국경을 넘어 인류 건강권 확보라는 지향점을 설정하고 특유의 뚝심으로 본격적인 실행에 들어갔다.


이왕준 이사장은 오늘(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서울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49차 세계병원대회(World Hospital Congress) 유치의 주역이다.


90개국에서 병원장과 보건의료 리더 등 2000여 명이 참석하는 이번 행사에 이왕준 이사장은 대회장 겸 IHF 차기회장 자격으로 세계 병원계 리더들을 맞이한다.


지난해 11월 스위스에서 열린 IHF 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그는 오는 2027년부터 2028년까지 2년간 회장직을 수행한다. 한국인으로서는 김광태 대한병원협회 명예회장에 이어 두 번째다.


하지만 이왕준 이사장에게 이번 세계병원대회와 IHF 회장 취임은 각각의 이벤트가 아니다.


지난 20여 년 동안 줄곧 세계를 향해 시선을 두고 한국 병원의 국제화를 고민해 온 행보가 하나의 궤적 위에서 만난 결과다.


병원 경영에서 출발해 의료 질(質) 향상, 글로벌 네트워크 등 활동 영역을 넓혀 온 그의 행보는 이제 ‘한국의료 세계화’를 넘어 ‘세계의료 공동과제 해결’이라는 새로운 지향점을 향하고 있다.


16년 공들인 IHF 네트워크, 19년만의 한국 유치


이왕준 이사장과 IHF의 인연은 길다. 대한병원협회를 대표해 16년 가까이 IHF 활동에 참여하면서 각국 병원협회와 병원 경영자, 보건의료 정책 리더들과 관계를 쌓았다.


단순히 국제행사에 참석하는 수준이 아니었다. 각국 병원계 인사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한국 병원의 경험을 알렸고, 세계 병원들이 고민하는 현안을 공유했다. 그렇게 축적한 ‘관계 자산’은 시간이 흐르면서 힘을 발휘했다.


2023년 IHF 운영위원으로 선출됐고, IHF 산하 각국 병원협회 리더들 협력 플랫폼인 ‘Association Leaders Circle’ 의장을 맡아 국제사회에서 보폭을 더욱 넓혔다.


무엇보다 오랜 네트워크는 세계병원대회 한국 유치 과정에서 결정적 자산이 됐다.


세계병원대회는 IHF를 대표하는 행사로, 세계 각국의 병원 경영자와 의료인, 정책 결정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병원 경영과 보건의료시스템 미래를 논의한다.


한국에서 이 대회가 열린 것은 2007년이 마지막이었다. 이왕준 이사장은 오랜 기간 IHF에서 활동하며 형성한 신뢰와 인적 네트워크를 토대로 19년 만의 한국 유치를 이끌어냈다.


해외 참가자만 약 17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대회에서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환자 중심 의료, 지속가능한 병원 등 전 세계 병원들이 직면한 현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특히 21일에는 ‘AI 서울선언문’ 발표도 예정돼 있다. 


이왕준 이사장이 이번 대회를 단순한 국제학술행사가 아니라 향후 세계 병원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무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한국의료의 혁신과 회복탄력성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전 세계 병원 리더십의 새로운 이정표로 만들겠다.”


IHF 회장으로서 제시한 방향도 명확하다.


탄소중립 등 의료 분야 지속가능성 확산, AI·디지털 헬스케어 변화에 대응하는 국제 지원체계 구축, 아시아·아프리카 등 상대적으로 IHF 참여가 부족했던 지역의 네트워크 확대다.


그의 시선이 이제 한국의료를 세계에 알리는 차원을 넘어 세계 병원계가 함께 풀어야 할 문제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3박 15일 11개국 강행군…회장선거 승부수


IHF 회장 당선 과정도 이왕준 이사장 특유의 추진력을 보여준다.


국제기구 선거는 명함이나 경력만으로 승부가 결정되지 않는다. 국가별 이해관계와 지역별 역학구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결국 사람을 만나고 신뢰를 얻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는 승부처를 ‘진심’이라고 판단했다. 회장선거를 앞두고 13박 15일 동안 무려 11개국을 직접 돌았다. 각국 병원계 리더들을 만나 자신의 비전을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미 오랜 기간 IHF에서 활동하며 상당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었지만 그것만 믿고 기다리지 않았다.


직접 찾아갔다. 한 표를 행사할 사람이라면 지구 반대편이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비행기를 타고 국경을 넘고 다시 사람을 만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결국 그 진심은 통했다. 2025년 11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48차 세계병원대회 총회에서 그는 IHF 차기 회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1929년 설립된 IHF는 세계 70여 개국 병원협회와 세계 유수 병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국제기구다. 전 세계 약 3만개 병원이 회원 네트워크에 포함돼 있다.


IHF 회장은 세계 병원계 이해와 목소리를 대변하는 상징성 때문에 흔히 ‘세계 병원 대통령’으로 통한다. 한국의 중소병원 경영자로 출발한 이왕준 이사장이 그 자리에 오른 것이다.


돌이켜 보면 그의 글로벌 행보는 IHF 회장 도전을 훨씬 앞선 시점부터 시작됐다.


한국의료수출협회 회장을 맡아 국내 의료기관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했고, 한국의료 수출시장 개척단장을 맡아 직접 해외 현장을 누볐다.


당시만 해도 국내 병원계에서 ‘의료수출’이나 ‘병원 해외진출’은 낯선 개념에 가까웠다.


해외환자 유치를 넘어 한국 병원 운영시스템과 의료기술, 의료인력 교육, 병원경영 노하우 자체를 해외에 수출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이왕준 이사장이 일찌감치 ‘K-의료 세계화’를 주창했던 이유다. 그에게 국제화는 병원 규모를 키우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다.


한국 병원이 가진 경쟁력을 세계와 공유하고 동시에 세계의 경험을 국내 병원계로 가져오는 ‘양방향 교류’에 가까웠다.


그 철학은 이후 의료 질(質) 향상과 병원경영 분야 국제교류로 확장됐다.


ISQua·KHC·WHC 관통하는 20년 큰 그림


이왕준 이사장의 국제화 행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축은 ‘의료 질’이다.


한국의료질향상학회 회장을 맡으면서 국제의료질향상학회(ISQua, International Society for Quality in Health Care)와의 교류 확대에 공을 들였다.


병원의 외형적 성장만큼 의료서비스의 질과 환자안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평가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ISQua는 1985년 설립된 국제 비영리단체로 세계 각국 의료 질 향상과 환자안전을 주요 의제로 다루고 있다. 


국내 의료기관 인증제도 역시 국제적 평가체계와 교류하며 발전해 왔다는 점에서 ISQua와의 네트워크는 한국 의료 질 관리 수준을 세계와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였다. 그 노력의 상징적인 결실이 지난 2023년 제39차 ISQua 국제학술대회 서울 개최였다.


당시 행사에는 72개국 1600여 명 전문가가 서울을 찾았다. 이왕준 이사장은 당시 한국의료질향상학회장으로 세계 각국 의료 질 및 환자안전 전문가들을 맞았다.


그리고 3년 뒤인 2026년, 다시 세계병원대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의료 질과 환자안전을 다루는 국제무대에 이어 이번에는 병원경영과 보건의료 시스템 전반을 아우르는 세계 병원계 최대 행사까지 한국으로 불러들인 셈이다.


국내에서도 그의 국제화 실험은 일찌감치 시작됐다. 대표적인 결과물이 KHC(Korea Healthcare Congress)다.


이왕준 이사장은 2010년 대한병원협회의 기존 병원관리종합학술대회를 국제행사로 확대·개편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세계적인 병원경영 전문가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국내 병원인들이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세계 의료의 변화와 병원경영 트렌드를 접할 수 있도록 하자는 구상이었다.


2010년 첫 KHC에는 아시아 14개국을 비롯해 국내외 병원경영 관계자 3000여 명이 참석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 병원계 행사로서는 파격적인 규모였다.


그렇게 시작된 KHC는 17년째 대한병원협회의 대표적인 국제행사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왕준 이사장은 창설 이후 현재까지 조직위원장을 맡아 행사 방향성을 이끌고 있다. 대한병원협회 역시 그를 KHC 창설자로 공식 소개하고 있다.


결국 KHC와 ISQua 서울총회, 그리고 이번 세계병원대회는 서로 떨어진 행사가 아니다.


국내 병원계에 세계 변화를 소개하고, 한국 의료 질을 국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다시 한국 의료 경험을 세계와 공유하려 했던 그의 오랜 구상이 단계적으로 현실화된 과정이다.


그 여정의 정점이 IHF 회장이다. 34세에 부도난 병원을 맡아 생존을 고민했던 젊은 외과의사는 이제 70여 개국 3만개 병원 네트워크를 대표하는 국제기구 수장을 앞두고 있다.


병원 회생과 인수, 감염병 대응, 의료 질 향상, 의료수출, 국제학술교류 등 그동안 활동 영역은 달랐지만 공통 키워드는 ‘혁신’과 ‘세계화’였다.


이제 그의 화두는 한 단계 더 나아간다. 디지털 의료혁명과 AI가 국가 간 의료 격차를 줄이는 도구가 돼야 하고,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 역시 외면할 수 없는 의제가 됐다는 판단이다.


특히 선진국 중심 국제 병원네트워크를 아시아와 아프리카까지 확장해 의료 자원과 경험을 공유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한국 의료를 어떻게 세계에 알릴 것인가’를 고민했던 병원경영자가 이제 ‘세계 병원들이 인류의 건강을 위해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위치에 선 셈이다.


20년 넘게 세계를 두드렸던 한국의 병원경영 혁신가. 이제 세계 병원계가 그의 다음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 (IHF, International Hospital Federation) . 20 . 34 IMF , . 19 . .


(19) 22 49 (World Hospital Congress) .


90 2000 IHF .


11 IHF 2027 2028 2 . .


IHF .


20 .


() , .


16 IHF , 19


IHF . 16 IHF , .


. , .  .


2023 IHF , IHF Association Leaders Circle .


.


IHF , , .


2007 . IHF 19 .


1700 (AI) , , .


21 AI . 


.


, .


IHF .


, AI , IHF .


.


13 15 11


IHF .


. .


. 13 15 11 . .


IHF .


. . .


. 2025 11 10 48 IHF .


1929 IHF 70 . 3 .


IHF . .


IHF .


, .


.


, , .


K- . .


.


() .


ISQuaKHCWHC 20


.


(ISQua, International Society for Quality in Health Care) .


, .


ISQua 1985 . 


ISQua .  2023 39 ISQua .


72 1600 . .


3 2026, .


.


. KHC(Korea Healthcare Congress).


2010 .


.


2010 KHC 14 3000 . .


KHC 17 .


. KHC .


KHC ISQua , .


, , .


IHF . 34 70 3 .


, , , , .


. AI , .


.


.


20 . .

1년이 경과된 기사는 회원만 보실수 있습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