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학교 제22대 총장선거에 의과대학 교수 2명이 출사표를 던지며 의사 총장 배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마감된 제22대 총장 후보자 지원서 접수 결과, 총 10명이 지원했다.
후보자는 김남국(정치외교학과), 김동원(경영학과), 김세용(건축학과), 김재욱(경영학과), 마동훈(미디어학부), 박종훈(의과대학), 유병현(법학전문대학원), 이해근(신소재공학과), 정승환(법학전문대학원), 조윤정(의과대학) 교수 등이다.(가나다 順)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선거 직전 사퇴한 김동원 前 총장 연임 도전과 함께 의과대학에서 2명이 총장 후보로 등록한 부분이다.
김동원 前 총장은 이번 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달 27일 총장직에서 사퇴했다. 재선출 될 경우 고려대학교에서는 약 40년 만에 연임 총장이 나오게 된다.
고려대학교에서 연임 총장이 나온 건 1980년대 이준범 제10·11대 총장이 마지막이다.

의과대학의 관심은 단연 고려대학교 역사상 첫 의사 출신 총장 탄생 여부다. 숙원이었던 만큼 이번에는 그 바람이 실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동안 의료원이 양적 및 질적으로 괄목할 성장을 이뤘고, 대학을 이끄는 새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차기 총장으로 의대 교수가 선출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상당하다.
사실 의대교수의 총장 도전은 이번이 세번째다. 지난 2018년 치러진 제20대 총장선거에 흉부외과학교실 선경 교수가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당시 선경 교수는 1차 교수투표에서 7명 후보 중 1위를 차지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2차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 투표에서 고배를 마셨다.
지난 제21대 총장선거에서는 정형외과학교실 박종훈 교수가 총추위 투표까지 통과하며 의과대학 이목이 집중됐지만 現 김동원 총장에게 석패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장과 한국원자력의학원장을 역임한 박종훈 교수는 지난 선거에 이어 재도전에 나섰다.
박종훈 교수는 출마의 변을 통해 ‘경계를 넘는 고대(KU Transcending Boundaries)’라는 새로운 백년지계를 제안했다.
AI 시대에 ‘민족고대’와 ‘글로벌 고대’를 거쳐온 고려대학교가 기존 경계와 한계를 넘어 다시 한번 담대하게 도약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인문학과 기초학 등 학문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학문을 연결하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교무위원에 여성과 젊은 직원들의 참여를 늘리는 등 임용의 다양성 보장을 다짐했다.
특히 대내적으로 국제화가 이뤄져 로컬 경계를 넘어 진정한 글로벌 대학으로 진화하도록 관련 인프라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박종훈 교수는 “‘경계를 넘는 고대’라는 꿈과 비전을 제안할 수 있는 근거는 평생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이자 병원을 경영하는 경영자로 살아온 경험”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초의 의대 출신 총장으로서 의대와 병원을 새로운 지렛대로 활용해 고려대학교가 상생하는 길을 찾고,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단검사의학과 조윤정 교수는 현재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장을 맡고 있고, 이번 선거에 출마한 교수들 중 유일한 여성 총장 후보자다.
조윤정 교수 출마 일성(一聲)은 현장의 문제를 직접 풀어 온 경험과 교수 목소리를 사회에 전해 온 열정으로 ‘흐르는 강물처럼’ 고려대학교가 운영될 수 있는 기틀 만들기였다.
아울러 교수를 대변하던 자리에서 교수의 일을 뒷받침하는 자리로 옮겨 교육·연구·진료를 발전시키고 사회를 설득해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특히 고려대학교 답게 시대 기준을 세움과 동시에 재정은 투명하게, 행정은 공정하게, 결정과 정보가 막힘없이 흐르게 하겠다는 의지다.
조윤정 교수는 “의정사태 당시 의대 정원이 교육여건 확인 절차 없이 바뀌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대학이 교육현장 기준을 지키려면 총장이 직접 나서야 함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1905년 교육구국의 뜻을 이어 다음 120년 기준을 세우고, 이를 토대로 대한민국 최고 대학으로 우뚝 서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본격적인 선거운동과 공청회는 11월 중 진행된다.
11월 하순 진행될 예비심사에서 전임교원이 1인 1투표권 행사를 통해 유효투표자 5% 이상 득표한 후보자를 추천후보자로 결정한다. 이 절차에서 최대 6명의 후보가 결정된다.
총추위는 12월 중 추천후보자 중 3인을 추려 법인 이사회에 추천한다. 법인 이사회는 12월 말 총추위가 추천한 후보 중 1명을 총장으로 선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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