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학회 “이송체계 시범사업 폄하 말라”
“수치만 볼 것이 아니라 지역맞춤형 이송지침 핵심, 본질 왜곡 해석” 반박
2026.05.22 11:46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최근 정부가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없애겠다며 추진 중인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이하 시범사업)’을 두고 정치권에서 실효성 문제를 제기하자, 대한응급의학회가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사업의 본래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단편적인 수치만으로 성과를 깎아내려 현장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광주·전남·북 지역에서 진행 중인 시범사업이 기대 이하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양 의원에 따르면 두 달간 발생한 중증 응급 환자 6500여 명 중 119가 광역상황실에 지원을 요청한 사례는 81건이며, 이 중 병원 선정에 성공한 것은 21건에 그쳤다. 


이에 양 의원은 시범사업이 목적과 거리가 멀며, 응급실 뺑뺑이가 심각한 지역을 대상으로 재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응급의료 현장에서는 이러한 평가가 사업의 본질을 심각하게 왜곡해 해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경원 응급의학회 공보이사는 “이번 시범사업은 광역상황실 이용 건수를 증가시키거나 병원 선정 시간을 단축하는 실적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각 지역마다 인력을 포함한 응급의료 자원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지역 사정에 맞게 응급의료기관과 소방, 보건 부문이 상호 합의해 지역에 적합한 응급의료 이송 지침을 만드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이 이사는 “마련된 지침에 따라 중증응급환자를 적정한 병원으로 적시에 이송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호남권은 응급실 뺑뺑이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이어서 시범사업지를 잘못 선정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낭설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과거 전북대병원이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 취소까지 당했던 소아외상 환아 사망 사건의 아픔이 아직 생생한 상황에서, 지역의 응급의료 현실을 전혀 모르는 발언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이 이사는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역점적으로 잘 진행하고 있는 시범사업에 정치권이 찬물을 끼얹는 행태를 이해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결과적으로 정치권의 섣부른 인터뷰와 단편적 해석은 밤낮없이 뛰고 있는 현장 종사자들의 힘을 빠지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시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전공의, 간호사, 응급구조사를 비롯해 119구급대원, 상황실 수보요원, 구급상황관리사, 중앙응급의료센터 광주전라광역응급의료상황실 직원들은 얼마나 힘이 빠지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해당 사업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관련 자료에 대한 정확한 해석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단순 수치 나열식 비판보다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제도를 보완해 나가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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