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성궤양제(항궤양제) 시장이 PPI 계열에서 P-CAB 계열로 세대 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HK이노엔 '케이캡'이 선두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대웅제약 '펙수클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3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원외처방실적 상위 10개 항궤양제 품목 가운데 HK이노엔의 '케이캡'이 1위를 차지했다.
케이캡은 지난 한 달간 총 103억원의 원외처방 실적을 올렸다. 이는 2~4위 제품들의 처방액을 합산한 것보다 많은 수치다.
여기에 지난 7월 1일부터 급여 출시한 대웅제약 P-CAB 계열 항궤양제 '펙수클루'는 한달만에 약 11억원의 처방 매출을 올렸다. 단숨에 항궤양제 처방 실적 전체 14위를 차지했다.
2~5위 품목은 모두 PPI 계열 항궤양제다. 한미약품 '에소메졸'은 7월 44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억원 정도 줄었고, 일양약품 '놀텍'은 32억원으로 집계됐다.
4위는 아스트라제네카 '넥시움'이 차지했다. 일동제약이 판매 중인 넥시움은 6, 7월 모두 26억원 처방됐다. 다케다 '란스톤엘에프디티'와 '덱실란트 디알'은 각각 18억원, 16억원 처방됐다.
PPI와 P-CAB 계열이 아닌 레바미피드 성분인 오츠카의 '무코스타'는 17억원으로 6위를 차지했고, H2 차단제인 보령 '스토가'는 15억원으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관련, 서울 소재 A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P-CAB 계열 항궤양제는 PPI 계열에 비해 환자들이 식사에 관계없이 복용이 가능하고,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장점이 있다"며 "근거가 더 확보되면 임상현장에서도 PPI 계열서 P-CAB 계열로 약을 스위칭하는 세대교체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PPI 계열은 같은 약물 구조를 가진 경우가 많지만, P-CAB은 약제마다 전혀 다른 구조를 가졌다"며 "P-CAB 계열 항궤양제는 치료 옵션을 다양화한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7월 항궤양제 원외처방 전체 실적은 887억원으로 전월 대비 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