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최근 2년간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일성신약이 서울역 KCC IT타워로 사옥을 이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일성신약 본사는 서울 용산구 원효로 1가에 위치해 있는데, 올해 6월 정보지원팀을 제외한 대다수 팀이 이사를 떠났다.
새로 둥지를 튼 곳은 용산구 갈원동에 있는 KCC IT타워다. 지하철 1호선 남영역 근처에 있는 본사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있는 KCC IT타워는 지하철 1, 4호선 서울역 대로변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이다.
현재 KCC IT타워에는 마케팅팀, 광고팀, 학술개발팀, 영업팀 등 총 50~60명의 직원들이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에 남아있는 정보지원팀도 향후 새 사옥으로 이동할 방침이다.
이처럼 내부 직원들이 대거 이사를 떠난 이유에 대해 회사 측은 사옥 노후화와 함께 용산 지역 재개발 이슈 때문이라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옥이 노후화돼 대부분의 팀이 KCC IT타워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서울역 근처라 교통도 편리하며 근무환경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 본사 사옥이 위치한 지역이 용산 재개발 사업에 포함돼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내년도 중순 이후 재개발이 본격 시행된다고 알고 있어 그전에 나머지 직원들도 이동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성신약은 적자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윤석근 부회장에서 차남 윤종욱 씨로 대표가 바뀐 시기와 맞물린다. 이 회사는 창업주 윤병강 회장에서 윤석근 부회장, 윤종욱 대표로 가업을 잇고 있다.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일성신약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가 2억원 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줄었다. 직전 분기도 매출이 95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매출액이 100억원에 못미쳤다.
누적 기준으로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누계 영업손실과 매출은 각각 8억원과 30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실은 계속 악화되고 있으며 매출은 14.37% 떨어졌다.
일성신약 부진은 주요 품목들의 매출 저하가 원인이다. 대표품목인 항생제 '오구멘틴' 3분기 매출은 31억원(유비스트 원외처방액 자료)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 하락했다.
레이팜 등 조영제와 세보프레인 등 마취제, 독시움 등 순환기계용약품 등도 매출이 오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도 매출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