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대표 조욱제) 폐암 신약 '렉라자' 1차 치료제 관련 임상 분석 결과가 저명한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하위그룹인 한국인 데이터에서 전체 환자군과 비교해도 일관성 있는 효과를 보였다.
유한양행은 지난 12일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이하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허가 확대 관련 하위 그룹 분석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EGFR 활성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에서 렉라자의 1차 치료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LASER301 다국가 임상 3상 시험 전체 결과는 지난 6월 임상종양학회지(JCO)에 게재됐다.
여기에 임상 내 '한국인 하위그룹 분석 결과'는 대한암학회 발행 국제학술지인 CRT(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저널에 게재됐다.
임상시험은 13개국 96개 기관에서 과거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활성 EGFR 돌연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393명(아시아인 258명, 비아시아인 135명)을 대상으로 렉라자 투여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임상은 무작위 배정 및 이중눈가림, 다국가 임상 3상 시험이다. 한국인 하위그룹에는 국내 22개 기관에서 총 172명이 포함됐다. 등록된 한국 환자 중 3분의 1은 임상 시작 전에 이미 뇌전이(BM)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고 렉라자 투여군에 87명, 게피티니브 투여군에 85명 무작위 배정됐다.
한국인 하위그룹 임상 결과, 렉라자 투여군은 1차 평가변수인 시험자 평가 기반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이 20.8개월로 게피티니브 투여군 결과 9.6개월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확인했다. 두 배 이상 연장된 결과를 보였다.
임상에서 글로벌 전체 환자군과 아시아인 하위그룹의 렉라자 투여 시 PFS 중앙값(시험자 평가기반)이 각각 20.6개월이었음을 고려할 때 한국인에서도 일관된 PFS 혜택을 보인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2차 평가변수인 객관적 반응률(ORR)은 렉라자 투여군 80.5% 게피티니브 투여군 80.0%로 유사했고 질병통제률(DCR)도 렉라자 투여군 97.7% 게피티니브 투여군 94.1%로 두 치료군 간 비슷했다.
반면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DoR) 면에서는 렉라자 투여군이 19.6개월로 게피티니브 치료군의 9.0개월 보다 두 배 이상 더 길게 나타났다. 최우수 전반적 반응 프로파일은 두 치료군에서 비슷했다. 다만 모든 시점에서 렉라자 투여군이 반응이 유지된 환자 비율이 일관되게 더 높았다.
특히 렉라자의 한국인 1차 치료 데이터에서 주목할 점으로 뇌전이 환자와 L858R 치환 변이 환자에서도 상당한 PFS 혜택이 확인됐다는 점이 꼽힌다.
임상 시작점에 뇌전이를 보인 환자 대상으로 렉라자 투여군의 시험자 평가 기반 PFS의 중앙값은 26.1개월로 게피티니브 투여군의 9.4개월보다 약 3배에 육박하는 개선을 보였다.
또한 엑손19 결손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군의 PFS는 23.3개월(95% CI, 17.8-26.7) 정도로 길었다. L858R 치환 변이를 가진 환자군에서도 렉라자 투여군 시험자 평가 기반 PFS의 중앙값은 17.8 개월을 보였다.
게피티니브 투여군 결과인 9.6개월보다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글로벌 전체 환자와 동일하게 EGFR 돌연변이 종류에 관계없이 일관성 있는 효과를 보인 것이다.
두 투여군 모두에서 흔하게 나타난 이상반응으로는 발진, 가려움증, 설사 등이 있고 렉라자 투여군은 게피티니브 투여군에 비해 3등급(Grade 3) 이상의 이상반응이 수치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강진형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가장 효과가 좋은 치료 옵션을 가능한 조기에 사용해야 한다는 치료 전략에 의견이 모이고 있다"며 "3세대 EGFR TKI 중에서도 렉라자 LASER301 임상은 다수의 한국인이 포함됐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환자 대상의 분석 값이 글로벌 전체 환자군을 대상으로 살핀 PFS와 일관되게 나타났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며 한국 진료 현장의 수요를 충족하는 결과라고 본다. 특히 치료 효과가 EGFR 돌연변이 종류에 관계없이 일관됐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