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 항암제 개발기업 지피씨알(GPCR)이 코스닥 시장 입성에 도전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표적 항암제 신약을 개발 중인 지피씨알(대표 신동승)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예심 청구일은 지난달 12일자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 상장 예정 주식수 1238만주, 공모주 206만주로 주당 액면가액은 500원이다. 지난해 기준 자기자본은 -610억원, 매출액은 0원, 순손실 14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피씨알은 세계 최초로 지(G)단백질 결합 수용체(GPCR) 헤테로머(이형중합체·페어)를 억제하는 표적 항암제를 개발하는 회사로, 설립일은 지난 2013년 11월이다.
현재까지 표적 항암제 시장은 GPCR 모노머(단량체·솔로)를 억제하는 형태의 표적 항암제만 개발됐다. 이와 차별화된 표적 항암제 개발을 통해 성과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지피씨알은 현재 다발성 골수종(Multiple Myeloma) 치료제 ‘GPC201 SCM’ 등 4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GPC201 SCM은 이식에 사용될 정상 조혈모세포를 환자 말초혈액으로부터 채집하는 과정에서 조혈모세포를 말초혈액으로 이동시키는 조혈모세포가동화제다.
세포 신호 전달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막에 존재하는 수용체인 GPCR, 그중에서도 CXCR4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고 있다.
지피씨알은 CXCR4와 또 다른 GPCR수용체 ADRB2 등 GPCR 헤테로머를 억제하는 표적 항암제를 세계 최초로 개발 중이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화이자 등도 GPCR을 타깃으로 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GPCR 모노머를 억제하는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 측은 GPC201 SCM의 미국 임상 2상이 내년 마무리될 때 즈음 기술 이전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피씨알은 올해 상반기 내 상장을 목표, 내년까지는 현재 개발 중인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의 기술 이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실적 개선에 대한 과제는 남아있다.
우선 코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되는 자금을 임상 등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