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 신도시 의료복합타운 '무산'···길병원 '불똥'
SH공사, 컨소시엄 대금 미납에 '계약 해지'···가천대 사업 불투명
2024.06.05 12:22 댓글쓰기



위례 신도시의 '의료복합타운' 조성 사업이 결국 무산됐다.


가천대 길의료재단 등이 서울 송파구 부지에 추진 중이던 이번 의료복합타운 사업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투자에 나섰던 컨소시엄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기존에 위례 신도시에서 추진했던 '위례신사선 신설' 사업도 정상으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위례 지역 주민들에게는 아쉬운 소식만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가천대 길의료재단·미래에셋증권·호반건설 등이 구성한 컨소시엄이 토지 대금을 미납하게 되면서 결국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계약을 해지했다.


위례의료복합피에프브이(PFV)는 SH공사와 토지 매매 계약에 따라 토지대금 3250억원을 분할 납부해야 하지만, 지난해 9월 이후 3·4차 분납 토지 대금 975억원을 미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자사들은 만기가 돌아오는 토지대금(브리지론)을 대체할 자금 조달 방안을 논의해 왔으나 부동산PF 시장이 곤두박질 치고 있는 현재로서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SH공사는 시행사 위례의료복합PFV에 ‘위례택지개발지구(3공구) 의료복합용지 개발사업’ 토지 매매 계약 및 사업협약 해제를 통보하게 된 것이다.


당초 서울 송파구 거여동 위례의료복합단지는 대지면적 4만4004㎡ 규모 최첨단 진료시스템을 갖춘 대형 병원과 상업시설, 오피스텔 등을 유치해 복합단지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SH공사는 지난 2021년 5월 길의료재단·투게더홀딩스 등 5개 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컨소시엄은 이후 특수목적법인(SPC)인 위례의료복합PFV를 설립했다.


해당 사업의 토지대금 대출 만기일은 금년 4월이었다. 하지만 위례의료복합PFV가 본PF로 전환하지 못하고 브리지론 연장도 거절돼 사업을 지속하지 못하게 됐다.


SH공사는 계약 조건에 따라 중도금을 제외한 계약금 320억원을 몰취했다. 사업 재개를 위해서는 SH공사가 다시 사업자를 선정해 사업 부지를 재매각 해야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문제는 부동산 PF 시장 자체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 공백으로 대형병원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는 등 자금 상황이 좋지 않다.


때문에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 의료복합타운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 개발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나기도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부동산 PF 업계 한 관계자는 "계약을 해지한 만큼 사업은 무산됐다고 보는 게 맞다"라며 "계약을 하고 1~2차에서 대금을 지급했는데 이후 미납으로 무산이 된다면 길의료재단이든, 호반건설이든 이번 상황이 뼈 아플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의료복합타운이 무산되는 것 자체가 병원들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클 것"이라며 "앞으로 관련 사업들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낙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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