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제약 8번째 매각…노조 "고용 불안" 반발
휴마시스, 경남제약 최대주주 블레이드엔터 480억원 투입 인수
2024.06.10 05:02 댓글쓰기



경남제약 주인이 체외진단키트 제조 기업 휴마시스로 바뀌었다. 휴마시스는 시너지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경남제약의 8번째 매각이 이뤄지면서 직원들은 고용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마시스는 지난 5월 17일 경남제약 최대주주인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를 480억 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블레이드엔터는 경남제약 지분 19.84%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며, 블레이드엔터 최대주주는 김병진 경남제약 회장이 지분을 전부 보유한 플레이크다. 


휴마시스는 블레이드엔터 구주 1379만4387주(34.80%)를 인수하고 회사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휴마시스는 인수를 통해 진단키트 사업과 더불어 경남제약을 활용해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시너지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남제약 직원들은 반복되는 매각에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경남제약 매각은 이번이 8번째다. 지난 2004년 GC녹십자에 경영권이 팔린 이후 HS바이오팜, 마일스톤KN, 블루베리NFT 등에 매각됐다. 


또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2년간 대표이사가 무려 7번이나 교체되기도 했다.


이에 전국금속노조 충남지부 경남제약지회는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경남제약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각으로 인한 고용 불안을 해소하고 회사의 건강한 미래와 회사의 건전성 강화를 요구한다"며 사측과 노조, 휴마시스의 3자교섭을 요구했다.


또한 노조는 "2019년 경남제약을 인수한 'M&A 전문가' 김 회장은 인수과정에서 270억 원 현금출자로 이득을 취했고 인수 이후 현금을 쥐기 위한 행태만 반복했다"고 밝혔다.


이어 "탄탄한 수익구조를 창출했던 경남제약에서 새로운 제품 개발이나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제천의 공장 부지도 매각하고 강남 빌딩(현 본사 건물)을 사들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남제약 운영자금 명목으로 대출을 받고, 종속회사의 지급보증을 서게 했다"며 "부동산 투자를 위해 경남제약에서 또다시 대출을 받아 부실회사 인수합병을 통해 손실처리 비용을 모두 경남제약으로 떠넘겨 경남제약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경남제약은 2021년 77억 원, 2022년 33억 원, 2023년 6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노조는 일방적인 매각 과정도 문제 삼았다. 노조는 "지난달 17일 오후 3시 40분께 본사 팀장이 연락을 했는데, 1시간 전부터 이미 매각 기사가 올라오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고용에 대한 불안도 호소했다. 노조는 "지난달 22일 매각 설명회에서 '조직도와 인원변동은 없을 것'이라고만 했을 뿐 구체적인 설명 없이 매각이 이뤄졌다"며 "수차례 인수와 매각을 반복한 경남제약 종업원 모두는 지금의 상황을 불안해하고 있다. 새롭게 인수한 휴마시스 역시 동일한 문제가 반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가 HS바이오팜에 매각됐을 당시 부당해고와 징계로 회사와 소송을 하는 등 갈등을 겪은 바 있다.


노조는 "교섭을 통해 경남제약 전(全) 종업원의 고용 보장과 재매각 금지, 단체협약과 노조 승계, 기업 건전성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투자 등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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