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이후 단행될 개각에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과 박민수 제2차관이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의료계와의 마찰이 지속되고 있지만 복지부를 포함한 윤석열정부 출범 초기 임명돼 2년 안팎 임기를 이어온 6개 부처 장관과 차관급 등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정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일부 부처 장·차관 교체를 검토하고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집권 3년차 내각 분위기를 바꾸고 소통과 민생 문제에 더욱 다가가기 위한 취지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각 부처 분위기를 바꾸고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개각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개각을 정국 국면돌파용으로 쓰지 않겠다고 이야기 했지만 이제 개각이 필요한 시기”라며 “정부 출범 후 2년간 장관직을 맡은 분들이 있고 각 부처 분위기도 바꿔 더욱 소통하고 민생에 다가갈 것”이라고 했다.
먼저 4·10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 국무총리의 후임 인선은 늦어질 전망이다.
한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지 두 달이 가까이 됐다. 하지만 국회 임명 동의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 총리 인선에는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개각 대상은 지난 2022년 10월 취임한 조규홍 복지부 장관과 같은해 11월 취임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장수 장관이 거론된다.
윤 대통령 취임과 함께 장관직을 맡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등도 포함됐다.
차관 역시 재임한 지 오래된 인사들이 교체 대상으로 언급된다.
보건복지부 이기일 제1차관은 2022년 5월 현 정부 출범 당시 2차관으로 임명돼 일하다 같은해 10월 1차관으로 이동했다. 박민수 제2차관이 정부 출범 초반 대통령실 보건복지비서관을 맡다 같은 해 10월 2차관에 임명됐다.
전반적인 개각 시기는 윤 대통령의 주요 외교 일정 이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르면 이달중 개각을 단행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최근 한중일 정상회의,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주재를 기점으로 한동안 숨 고르던 외교 일정을 재개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대통령께서 지난 5월 9일 기자회견에서 개각 필요성을 언급하며 제대로 일할 인사들 찾겠다고 말씀하신 것에 맞춰 새 인물을 찾는 스크린 작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