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이 수년 째 지속되는 수익성 악화로 자본잠식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성제약(대표 이양구)은 1분기 매출액 227억원, 영업이익 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8.2% 감소했다. 특히 매년 자기자본금 감소 규모가 확대되면서 자본잠식 문제가 대두될 수 있는 상황이다.
국내 중견 전통 제약사 중 자본잠식 우려가 있는 제약사는 영진약품 외에 꼽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동성제약이 60여년 역사에 오명을 남길 자본잠식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동성제약은 의약품, 염모제, 화장품 등 총 3개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표 제품에는 지사제 ‘정로환’, 연고 ‘데타손’ 등 일반의약품과 ‘이지엔’ 등 염모제 등이 있다.
금년 1분기 사업부문 실적을 살펴보면, 의약품 및 염모제 매출액 216억원(전년 동기 대비 4% 증가), 화장품 매출액 11억원(전년동기 대비 50% 증가)했지만, 영업성과가 좋지 못했다.
의약품 및 염모제 부문 영업이익은 1억원, 화장품 영업이익은 400만원을 기록했다. 의약품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88%, 화장품부문은 91%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최근 5년간 영업실적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019년 영업손실 75억원, 2020년 -37억원, 2021년 -53억원, 2022년 -3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에 유일하게 6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익성 개선이 되는 듯 했지만 올해 1분기 회사 영업이익이 1억원에 그치면서 수익성이 다시 떨어졌다. 전년 동기 대비 88%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매년 자기자본 감소 2023년 '398억'···자본잠식 위기
가장 큰 문제는 수익성이 악화되다 보니 이익 잉여금이 결손금이 늘어났고, 자기자본은 매년 감소하고 있어 자본잠식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자본잠식은 자기자본이 줄어 들다가 잉여금이 바닥나 납입자본금을 까먹는 것을 말한다.
순이익이 줄어 적자가 쌓이면서 자기자본이 줄어들고, 결국 최초 자본금보다 적어져 역전되는 것을 ‘부분 자본잠식’, 자기자본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경우 ‘완전 자본잠식’으로 일컫는다.
동성제약의 지난 5년간 자기자본금을 살펴보면, 2019년 701억원, 2020년 549억원, 2021년 464억원, 2022년 428억원, 2023년 39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395억원으로, 감소세가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최초 자본금 261억원보다 적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다. 130억원 가량 결손금이 확대된다면 자본잠식에 들어서게 된다.
동성제약의 경우 아직 자본잠식은 아니지만, 통상적으로 기업들은 자본잠식에 빠지게 되면 부실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고, 완전 자본잠식에 빠질 경우 기업 청산 상황을 맞기도 한다.
동성제약 입장에선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라도 수익성 개선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는 셈이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금번 1분기 수익이 조금 떨어진 것과 관련해 판매관리비 증가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 감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