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80대 할머니가 ‘모교와 후배를 위한 나눔으로 희망을 주는 선배로 기억되고 싶다’며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해 화제다.
주인공은 만 82세 김미지 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 동문이다. 김미지 동문은 1966년 가톨릭 간호대학을 졸업(9회)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50여 년 동안 이민 생활을 했다.
하지만 타국에서도 모교와 후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남달라 가톨릭대 옴니버스 파크 건립을 위해 1만 달러를 2018년 이미 기부했다.
하지만 두 자녀와의 안타까운 이별을 겪었다. 급작스러운 이별이 오히려 기부의 뜻을 더욱 강하게 했다.
김 동문의 막내딸인 이은숙 씨가 2021년 생을 마감했다. 이은숙씨는 뉴욕대 로스쿨 졸업 후 의료 사고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으나, 희귀 뇌혈관질환인 모야모야 증후군 증세로 갑작스레 숨졌다.
딸을 떠나보낸 슬픔을 추스르지 못했지만 1달여 만에 아들인 이영주도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났다. 버팔로대 로스쿨 졸업 후 변호사로 활동했지만 코로나 합병증으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두 자녀를 떠나보내고 고통의 시간을 보내던 중 어려운 아이들의 교육에 도움이 되고자 50여 년의 이민 생활에서 모은 재산을 100만 달러를 뉴욕 성바오로 정하상 퀸즈한인천주교회에 기부했다. 두 자녀를 기리기 위한 뜻이다.
이어 2023년 가톨릭대 간호대학과 후배들을 위해 36만 달러를 추가로 가톨릭중앙의료원에 기부했다. 이전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 파크 준공 시 기부한 1만 달러와 합쳐 총 37만 달러를 기부한 것이다.
김미지 동문은 “희망을 주는 것이 선배의 진정한 역할이고 희망을 주는 선배로 기억되고 싶다”며 “간호대학 후배들이 훌륭한 환경에서 교육받기를 바라며 먼저 주님의 곁으로 떠난 두 남매가 기억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화성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평생을 모은 재산을 흔쾌히 기부해 주신 김 동문 결정에 존경과 감사 말씀을 드린다”면서 “그 뜻을 기려 간호대 학생들 교육 발전 동력으로 삼아 최고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기부자 예우를 위해 감사패 전달과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 파크 L층에 마련된 아너스 갤러리에 김미주 동문을 등재했고, 옴니버스 파크 3층 간호대학 3301호실을 ‘김미지 대강의실’로 명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