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레모나’ 제품으로 유명한 경남제약이 진단키트 업체 휴마시스로부터 피인수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휴마시스가 경남제약 최대주주인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를 480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블레이드엔터는 경남제약 지분 19.84%를 보유 중이다.
휴마시스는 블레이드엔터 구주 1379만주(34.80%)를 인수하고 회사 최대주주에 오르며, 향후 진단키트 사업과 더불어 경남제약을 활용해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다.
경남제약은 그동안 제약바이오 업계 매각설 관련 이슈의 단골소재 중 하나였다. 매년 매각설이 돌았는데, 이는 김병진 경남제약 회장의 M&A(인수합병) 이력 때문이다.
김 회장은 2019년 당시 라이브플렉스라는 회사를 통해 경남제약에 420억원을 투입(당시 라이브)해 인수했다.
특히 김 회장은 M&A를 통한 차익을 통해 수익화에 능통한 전문가로, 1년 전에도 또 다른 상장사 엔터파트너즈 지분을 사들인지 1년 만에 엑시트해 50억 가량의 시세차익을 거둬들였다.
이번 경남제약의 경우도 휴마시스가 480억원을 들여 인수하기로 하면서 약 60억원 가량의 차익을 거둔 셈이다. 지난 3년 간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던 상황임에도 큰 시세차익이다.
경남제약은 2023년 매출액 684억원·영업손실 67억원, 2022년 매출액 590억원·영업손실 33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엔 매출액 646억원·영업손실 77억원으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선 사업 수익은 요원한 상황에서 이러한 행보에 오너 주머니만 두둑하게 불리는 처사라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이번 휴마시스와 계약을 통해서도 명성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경남제약 노동조합(노조)의 입장도 다르지 않다. 노조는 앞서 지난 2021년 4월 김 회장이 사업에는 관심이 없고 회사를 매각해 돈을 벌 기회만 노리고 있다며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결국 공은 휴마시스에게로 넘어가게 됐다. 경남제약이 국내를 비롯 해외법인 실적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휴마시스가 향후 수익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휴마시스는 “경남제약이 다년간 구축한 유통망, 제약, 건기식 역량을 활용할 예정”이라며 “당사 진단키트 등 사업과 경남제약의 제약·바이오사업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