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가 약 2주 가량 남았다.
의협 회장은 제37대 때만 해도 선거인단을 통해 당선자를 가리는 ‘간선제’ 방식이었다. 하지만 제38대 부터 회원들이 회장을 직접 선출하는 ‘직선제’ 방식으로 전환됐다.
이후 고질적으로 제기된 ‘대표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번 제41대 선거부터 결선투표제를 도입했는데, 이 때문에 5000표로 회장에 당선되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직선제로 처음 치러진 회장 선거에서 웃은 이는 추무진 전 회장이었다. 제38대 의협 회장 선거에서는 추무진 후보, 박종훈 후보, 유태욱 후보 등이 경합했는데, 추 전 회장은 총 유권자 3만6083명 가운데 유효표 1만449명 중 5106명(48.9%)의 선택을 받았다.
그는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제39대 의협 회장 선거에서는 추무진 후보, 임수흠 후보, 조인성 후보, 이용민 후보, 송후빈 후보 등이 출사표를 던졌는데, 유권자 4만4414명 가운데 유효표 1만3780명 중 3285명(23.8%)의 지지를 받은 추 전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절대 득표수에서 보듯 추 전 회장 득표율이 타 후보보다 유의미 하게 높지 않았기 때문에, 고질적이었던 의협 회장의 대표성 문제가 더욱 부각됐다. 2위에 머문 임수흠 후보조차 3219표(23.36%)를 득표해 추 전 회장과 차이는 66표에 불과했다.
제40대 의협 회장 선거에서는 최대집 현 회장이 당선됐다. 최 회장은 김숙희 후보, 임수흠 후보, 이용민 후보, 추무진 후보, 기동훈 후보 등과 경합했는데, 유권자 총 4만4012명 가운데 유효표 2만1547명 중 6392표(29.67%)를 득표했다.
이처럼 직선제 전환 이후 의협 회장 선거에서 ‘약 5000표’ 득표는 당선을 상징하는 숫자였다.
하지만 제41대 의협 회장 선거에 ‘결선투표제’가 도입되면서 5000표 내외로 회장이 탄생하는 일은 사라질 전망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당선자가 나오면 해당 후보가 당선되지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1순위 후보와 2순위 후보 간 재투표를 하는 것이다.
의료계에서는 6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만큼, 결선투표제 시행을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이달 19일 1차 투표 마감 및 1·2순위 후보가 공개되고, 26일에는 결선투표 마감 및 당선인 공고가 이뤄질 계획이다.
물론 결선투표제가 대표성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달 23일부터 26일(우편), 25·26일(전자) 양일 간 있을 투표에 회원들의 참여가 1차 투표보다 적을 경우 등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저조한 투표율 등 발생 시 대표성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다”며 “더욱이 후보 간 연합으로 1차 투표에서 다득표한 후보자가 떨어질 수도 있다. 결국은 선거권 확대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