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추진 중인 검사 질(質) 향상과 안전 강화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검체 오인 및 변경 사고 예방은 물론 채취부터 분석, 결과 보고까지 전(全) 과정의 질 관리 수준을 높이는 것은 국민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신장학회는 “만성콩팥병과 투석 환자의 경우 진료 과정에서 혈액 및 소변 등 검체검사 결과가 임상적 의사결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치는 만큼 신중한 제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7일 밝혔다.
특히 전해질 이상과 빈혈 관리, 투석 적정성 평가, 사구체신염 진단, 신장이식 후 관리 등은 신속하고 안정적인 검사 접근성이 필수적인 영역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시행 중인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 역시 정기적인 검체검사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이를 토대로 혈액투석 적절도 검사 실시 주기와 충족률, 빈혈 관리 지표 등이 모두 정확한 검체검사를 통해 평가되는 만큼 위수탁 체계 변화가 검사 적시성을 떨어뜨릴 경우 국가 차원의 혈액투석 질(質) 관리 체계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신장학회는 환자 안전과 필수의료의 안정적인 제공을 위해 4가지 사항을 정부에 제안했다.
우선 개편된 제도 도입 과정에서 의원급과 중소병원 검사의뢰 기능이 위축되거나 지역 간 검사 접근성 격차가 확대되지 않도록 필수 검체검사 접근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개편이 단순한 규제 변경에 그치지 않고 운송·보관 체계 전반의 질(質) 관리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 매칭을 요청했다.
특히 특수 항체 검사나 유전신장질환 검사, 이식 관련 검사 등 고난도 특수검사의 공급체계 유지도 과제로 꼽았다.
이런 검사는 특정 수탁기관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제도 개편 과정에서 공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한 준비 기간이 보장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학회는 국민 건강에 직결되는 변화인 만큼 신장학회를 비롯한 임상 전문학회와의 긴밀한 논의를 거쳐 현장 혼란을 최소화하는 단계적 시행과 면밀한 영향평가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신장학회는 “검사 질과 환자 안전을 높이려는 정부 방향에 뜻을 같이하지만 만성콩팥병 환자들 진료에 필수적인 검사 체계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필수의료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검체검사 체계가 마련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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