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현대 의료기기가 아니라 진단에 필수적인 것들은 협의를 통해 한의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이목희 의원이 26일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서울특별시한의사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관련 사안에 대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같이 분명한 입장 표명을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또한 이 의원은 복지위 민주당 간사로 활동하고 있어 그 발언에 더욱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이 의원은 복지위에서 활동한 13개월 동안의 소회를 전하며 활동에 임하는 원칙을 소개하며 운을 뗐다.
그는 “복지위와 관련된 직능과 직역이 다양하고 그만큼 이해가 달라 많이 충돌한다. 그럴 때마다 무엇이 공정한가, 무엇이 서민과 중산층에 도움이 되는가를 원칙으로 세워 지켜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명에 가까운 한의사들이 골밀도 측정기를 사용해 고소․고발 당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것은 이미 어떤 기득권이 생긴 것이다. 옳고 그름을 따져봐야 싸움 날 가능성만 커진다”고 밝혔다.
이는 의사들을 ‘기득권층’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진단에 필요한 현대 의료기기를 의사만 사용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으며, 국민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 의료기기 사용권과 관련해 의사와 한의사 간 첨예한 갈등 상황에서 한의사들의 주장과 정확히 궤를 같이하는 주장이다.
이 의원은 “모든 현대 의료기기가 아니라 진단에 필수적인 것은 협의를 통해 길이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대 의료기기 부분적 사용에 물꼬가 터야 한다”며 그 뜻을 분명히 했다.
이어 “한의사도 큰 욕심 부릴게 아니라 필요한 것을 협의해 결실을 맺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이 의원과 뜻을 같이했고,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은 의사, 한의사 등 의료인 양성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했다.